하나금융그룹이 금융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한 청년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실제 금융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며 미래 금융 인재 확보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최종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2022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고 금융감독원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SK텔레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협력하는 금융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까지 누적 수료자는 171명에 달한다.
이번 과정에는 지난 4월 개최된 ‘혁신기술 기반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13개 팀, 54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약 4개월간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실제 금융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과정은 금융 및 ESG,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산업의 기본 역량부터 현업 전문가 멘토링까지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은 참가자의 수준에 따라 기본반과 심화반으로 나눠 진행하면서 개인별 학습 수준에 맞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금융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AI 챗봇, 생성형 AI, 대규모언어모델(LLM),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발전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교육 방식이 금융권의 인재 채용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금융 인재가 금융상품과 재무 지식에 대한 전문성을 중심으로 평가받았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특히 교육 과정에서 현업 직원과 학생을 직접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3개 참가팀과 하나금융그룹 임직원을 1대1로 매칭해 약 3개월 동안 실제 현업 적용 가능성이 있는 솔루션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금융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파악하고 사업성과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경험을 쌓았다. 금융회사의 실무 프로세스를 경험하면서 취업 이후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참가자들의 외부 협업 기회도 확대했다. 지난 15~16일에는 SK텔레콤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SKT FLY AI’ 참여 학생들과 연합팀을 구성해 해커톤에 참가했다.
‘포용적 미래를 위한 AI 서비스’를 주제로 진행된 해커톤에서는 사회적 약자 지원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솔루션,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AI 서비스 등이 제안됐다. 금융과 AI를 결합한 기술 역량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까지 함께 키우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최종 성과 공유회에서는 그동안의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이 공개됐다. 대상은 ‘기업의 ESG 관련 규제 대응 및 리스크 검토 플랫폼’을 제안한 ‘유니하나’팀이 차지했다. 해당 팀에는 상장과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우수상 2개 팀과 우수상 4개 팀 등 총 7개 팀에는 모두 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상위 3개 팀에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 런던의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교육기관, 글로벌 금융기관 등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수료생 전원에게는 향후 하나금융그룹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회공헌형 교육을 넘어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실무 경험과 글로벌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도 미래 금융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장기적인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산업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금융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디지털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 금융기관, 대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구조는 금융과 기술 산업 간 경계를 낮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업 전문가와 함께 실제 서비스 개발까지 경험하면서 금융권이 필요로 하는 실전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AI 전환이 본격화될수록 이 같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와 LLM 기술이 금융 서비스 전반에 활용되면서 금융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ESG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할 수 있는 인재 육성 역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