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제품 패키지에 한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푸드’를 넘어 ‘K문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 음식과 콘텐츠를 넘어 한글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의 시각적 차별화 요소로 한글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최근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브랜드명과 맛, 한국 고유의 표현 등을 한글로 패키지에 담는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언어 중심으로 제작하던 기존 해외 패키지와 달리 한글을 그대로 노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네 겹 스낵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현지 제품명 ‘마시타’를 국내 제품명과 같은 ‘꼬북칩(Kobukchip)’으로 변경했다. 제품명 자체에 한글을 활용하면서 국내에서 익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해외에서도 이어간다는 취지다.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인 ‘붕고(Bungo)’에는 현지 바이어의 요청을 반영해 ‘참붕어빵’이라는 한글 이름을 함께 표기했다. 현지 유통업체들이 제품 패키지에서 한글이 눈에 띄는 점에 주목하면서 한글 표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한글 표기가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한글이 들어간 패키지를 보고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쉽게 인식하거나, 낯선 문자가 들어간 디자인 자체가 눈길을 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K팝과 K드라마 등을 통해 한글에 익숙해진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한글이 제품의 개성을 보여주는 디자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리온은 한글 표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표현을 해외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따요(오!감자)’에는 한국에서 음식이나 스낵을 찍어 먹는 방식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찍먹’을 패키지에 넣었다. 베트남 생감자 스낵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오스타(포카칩)’에는 ‘대박’이라는 표현을 활용했다.
제품의 맛을 설명하는 부분에도 한글을 접목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랑리거랑(꼬북칩)’에는 ‘콘스프’, 베트남 ‘따요’에는 ‘떡볶이’, 인도 ‘케이스낵’에는 ‘스파이시’ 등 한글 표기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소비자에게 한글이 단순한 제품 정보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가 모든 한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국어 특유의 형태와 음절 구조가 패키지에서 시각적인 차별성을 만들어내고, 한국산 제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SNS를 통해 한국 음식과 언어를 접하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에 삽입된 한글 표현이 추가적인 관심을 유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독특한 한글 패키지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K-웨이브 열풍에 발맞춰 한글과 한국 고유의 맛 등 우리 문화를 제품에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