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데이터센터 사업 직접 뛰어든다… 6개사 ‘10억달러’ 베팅
삼성, AI 데이터센터 사업 직접 뛰어든다… 6개사 ‘10억달러’ 베팅
  • 정연진 기자
  • 승인 2026.09.29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부터 건설·냉각·배터리·IT까지 계열사 역량 총집결
KKR·엔비디아·비스트라 등과 헬릭스 창립 투자자 참여

삼성이 반도체 중심의 인공지능(AI)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포함한 AI 인프라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6개 계열사가 공동 투자자로 나서면서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6개사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에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삼성전자가 5억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5개사가 5억달러를 나눠 투자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투자금 자체보다 삼성 계열사들이 각자 보유한 사업 역량을 AI 인프라라는 하나의 시장에서 결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AI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고성능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실제로 구동할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안정적인 전력, 냉각, 네트워크 인프라가 동시에 필요해지고 있다. 헬릭스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데이터센터 개발·운영과 발전·송배전, 광통신망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이 헬릭스에 주목한 것도 이 같은 사업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에는 삼성전자가 HBM 등 AI용 반도체를 공급하면서 AI 성장의 수혜를 받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단계까지 사업 접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 영역을 연결하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상당 부분을 그룹 내부에서 대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냉각과 관련된 냉난방공조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운영 등 IT 인프라 분야를 담당한다.

전력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영역에서는 삼성SDI가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등을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과 금융 측면까지 그룹 차원의 협력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히 서버나 반도체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전력 확보와 데이터센터 건설, 냉각, 네트워크 등 복합적인 인프라 역량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헬릭스 역시 데이터센터와 전력, 연결 인프라를 하나의 사업 단위로 묶어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의 투자 파트너 구성도 주목된다. 헬릭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지난 6월 출범시킨 회사로, 엔비디아와 쿠웨이트투자청,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 등이 창립 투자자로 참여했다. 출범 당시 이미 100억달러 이상의 장기 자금이 확보됐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 전 CEO 애덤 셀립스키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성 역시 KKR, 엔비디아, 비스트라, 쿠웨이트투자청 등과 함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향후 헬릭스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에서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측은 계열사별 AI 인프라 관련 역량을 활용해 헬릭스와의 사업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AI 사업 전략이 ‘AI 반도체 공급’에서 ‘AI가 작동하는 물리적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은 국내에서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을 포함한 미래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AI 산업을 둘러싼 하드웨어와 인프라 경쟁에 동시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헬릭스 투자는 삼성 계열사별 사업을 별도로 확장하는 차원을 넘어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배터리, IT 서비스와 금융을 하나의 AI 인프라 밸류체인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ndependent journalism on technology, industry and the forces reshaping Korea and the world.
  • Korea IT Times Co., Ltd. | 34 Gukjegeumyung-ro 8-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 Business Registration No. 206-86-32195
  • Tel. +82-2-578-0434 | 010-2442-9446 |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 Editor-in-Chief: Younsoo Chung | Youth Protection Manager: Choul-woong Yeon
  • ©2004–2026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