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 NeuroCAD, 세브란스 실증 과제로 ‘응급 AI 수가화’ 근거 쌓는다
코어라인소프트 NeuroCAD, 세브란스 실증 과제로 ‘응급 AI 수가화’ 근거 쌓는다
  • 연철웅
  • 승인 2026.06.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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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서 임상 유효성·경제성 평가 추진
도입 병원 월 수백 건 활용…PPU 기반 반복매출 가능성 주목
뇌출혈 AI 레퍼런스, 대동맥박리·폐색전증으로 확장 기대

 

 

응급실 의료 공백과 중증 응급환자 대응 문제가 의료계의 구조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응급 영상 AI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뇌출혈처럼 진단과 처치가 지연될 경우 환자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에서는 CT 촬영 직후 우선 판독이 필요한 환자를 빠르게 선별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의 뇌출혈 진단 보조 AI 솔루션 ‘AVIEW NeuroCAD’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 도입 단계를 넘어 실제 응급의료 workflow 안에서 반복 사용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회사는 최근 연세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실증지원 과제를 수행하며, 응급 AI의 임상 유효성·경제성 평가와 향후 신의료기술평가 대응을 위한 근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제품 성능 검증에만 있지 않다. 실제 응급 의료환경에서 AI가 판독 지연을 줄이고, 의료진의 의사결정 흐름을 개선하며, 병원 운영 효율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는 AI 기반 뇌출혈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의 경제성 평가 모델 개발 연구가 추진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실제 임상환경 기반 실사용평가가 진행된다.

이는 의료 AI가 제도권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알고리즘이 병변을 얼마나 정확히 찾는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사용되는지, 병원 workflow 안에서 어떤 운영 효율을 만드는지, 수가화와 비급여 확대를 뒷받침할 근거를 축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AVIEW NeuroCAD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이후 비급여 기반 실사용 단계를 거치며 활용량을 빠르게 늘려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누적 사용량은 5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누적 3만 건을 넘어선 이후 약 6개월 만에 2만 건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도입 병원이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 응급실 영상 판독 업무 흐름 안에서 AI가 반복적으로 호출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에는 AVIEW NeuroCAD 도입 병원 가운데 월간 수백 건 단위로 솔루션을 활용하는 의료기관이 점차 늘고 있다. 응급 AI가 일회성 시범 도입이나 초기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응급실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병원 운영 보조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실사용 사례로는 포항세명기독병원이 꼽힌다. 경북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서 지역 내 중증 응급환자 대응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는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에이뷰 뉴로캐드’를 활용해 응급실과 영상의학과 간의 신속한 협진 시스템을 보조하고 있다. 현재 월 수백 건 이상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AI가 단순 보조를 넘어 응급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를 선별하고 진단 속도를 끌어올리는 운영 혁신 사례로 의미가 크다.

세명기독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는 밀려드는 환자 중 뇌출혈과 같이 시급성을 요하는 질환을 빠르게 가려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에이뷰 뉴로캐드는 CT 영상 분석과 동시에 의심 소견을 최우선으로 알람해줘 의료진의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판단이 이뤄지는 응급 의료 환경에서 의료진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몇 분의 진단 단축이 환자의 예후를 바꾸는 만큼, 뉴로캐드는 심뇌혈관 응급 환자의 조기 인지와 대응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하는 지점은 이러한 실사용 확대가 향후 사용량 기반 과금(PPU, Pay Per Use) 모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 AI가 병원에 한 번 설치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실제 검사와 판독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고 사용될수록 매출이 누적되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초기 계약·설치 매출이 향후 병원별 사용량에 비례해 청구되는 PPU형 반복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응급 AI는 병원 내 반복 사용 빈도가 높고, 임상 현장의 workflow에 안착할수록 사용량이 누적되는 특성이 있다. 뇌출혈 의심 환자뿐 아니라 대동맥박리, 폐색전증 등 시간 민감도가 높은 응급질환 영역에서도 AI 기반 우선 선별과 알림, 판독 보조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회사의 매출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PPU)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7% 증가했다. 이는 회사의 사업모델이 일회성 공급 중심에서 SaaS형·사용량 기반 반복매출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NeuroCAD의 사용량 증가는 이러한 전환이 국내 응급의료 현장에서도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또한 AVIEW NeuroCAD의 레퍼런스는 코어라인소프트의 응급 AI 제품군 확장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회사는 뇌출혈뿐 아니라 대동맥박리(Aorta), 폐색전증(PE) 등 응급질환 관련 AI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응급실은 질환별로 각각 다른 AI를 따로 쓰기보다, CT 기반 응급질환을 빠르게 선별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패키지형 workflow에 대한 수요가 형성될 수 있는 영역이다.

AVIEW NeuroCAD가 실제 병원 workflow 안에 먼저 자리 잡으면, 같은 응급 진료 흐름 안에서 Aorta, PE 등 다른 제품군의 교차 확산 가능성도 커진다. 이는 단일 제품 매출을 넘어 병원당 매출 확대, 제품군 리텐션 강화, 응급 AI 패키지 중심의 반복매출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AI 시장의 평가 기준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가 얼마나 많이 도입됐는가”가 아니라 “병원 안에서 얼마나 자주, 오래, 반복적으로 사용되는가”다. 코어라인소프트의 NeuroCAD 사례는 응급 AI가 기술 검증을 넘어 사용량 기반 수익화 모델로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지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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