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16~17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통화정책 변수보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으로 향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글로벌 투자유망종목 보고서를 통해 AI 수요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들을 핵심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시장의 관심은 오히려 오는 24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실적 시즌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 수혜 중심에는 반도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AI 반도체다. 하나증권은 알파벳, 마이크론, AMD를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알파벳은 AI가 검색광고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올해 자본지출(CapEx) 계획도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생성형 AI 모델의 고도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RAM 수요가 급증하는 수혜를 받고 있다. 회사는 AI 서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AMD 역시 AI 서버 시장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차세대 2나노 공정 제품 생산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키우는 전력 인프라 수요
AI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캐터필러(Caterpillar)와 블룸에너지(Bloom Energy)를 대표 수혜 기업으로 제시했다. 캐터필러는 데이터센터용 대형 엔진과 가스터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력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수주 잔고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장기 공급 계약이 확대되면서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변압기와 GIS(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사인 사원전기가 글로벌 전력망 업그레이드 수혜주로 언급됐다.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변전소 투자 확대가 핵심 배경이다.
사이버보안과 광통신도 AI 인프라의 핵심
AI 인프라 확대는 보안과 네트워크 분야에도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다. 미국의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클라우드 보안과 차세대 신원 인증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통합 보안 플랫폼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광통신 기업 루멘텀 홀딩스(Lumentum Holdings) 역시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확장의 수혜주로 평가됐다. 고속 트랜시버와 레이저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폭스콘산업인터넷(FII)은 엔비디아 AI 서버 공급망의 핵심 ODM 기업으로,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AI 투자 테마, 반도체를 넘어 인프라 경쟁으로
하나증권 보고서가 보여주는 공통된 메시지는 AI 투자 테마가 더 이상 반도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모델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와 GPU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사이버보안, 광통신 네트워크, 전력망 장비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 동력이 소프트웨어에서 물리적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공급망 전반이 새로운 수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