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을 접목한 첨단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시설물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재난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방식으로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H는 현재 운영 중인 ‘AI 스마트계측 시스템’을 고도화해 옹벽과 사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징후를 최대 72시간 전에 감지하는 체계를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AI 스마트계측 시스템은 시설물에 고정밀 센서를 설치해 변위와 기울기 등 주요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축적된 계측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 육안 중심의 점검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변화를 데이터 기반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H는 전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옹벽·사면 가운데 사고 위험이나 관리 필요성이 높은 옹벽 80곳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집중호우와 폭설 등 재난 상황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위험 예측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강우량과 강우 패턴 등 기상 데이터와 시설물 계측 정보를 함께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LH는 AI 분석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사고 발생에 앞서 최대 3일 전에 위험 가능성을 파악하고 경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물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반 관제 시스템도 새롭게 적용한다. 실제 옹벽과 사면을 가상공간에 3차원으로 구현해 구조물의 상태와 위험 요소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장 상황을 3D 모델로 시각화하는 동시에 구조물 단면을 가상으로 분석하고 위험 점수를 실시간으로 산출해 관리자가 위험 요인을 보다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장 대응 과정에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LH는 기대하고 있다.
옹벽 내부에 대한 진단 기술도 보강한다. LH는 기존 계측 자료와 함께 ‘전기비저항 검사’를 활용해 옹벽 배면의 상태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내부 상태까지 점검해 시설물의 위험 여부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한다는 취지다.
이번 시스템 고도화는 시설물에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LH는 AI 분석과 디지털트윈, 정밀 계측 기술을 연계해 시설물 안전관리의 정확성과 대응 속도를 높이고, 시범 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조 LH 스마트안전관리본부장은 “AI와 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안전관리에 적극 도입함은 물론,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위험 징후를 잡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관리 체계를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