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필리핀 도시철도 마닐라 메트로 7호선(MRT-7) 운영사업을 계기로 국내 철도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운영·유지보수를 넘어 국내 철도부품 기업과 현지 발주처를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을 마련하면서 국산 철도 기술의 해외 공급망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광명역 회의실에서 '필리핀 마닐라 MRT-7 유지보수품 구매·조달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사업 시행사인 필리핀 산미구엘(San Miguel) 그룹 관계자와 차량, 전기, 신호, 전력시스템 등 철도 분야 국내 기업 30여 곳이 참석해 사업 참여 방안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7월부터 마닐라 MRT-7의 운영 및 유지보수(O&M)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MRT-7은 필리핀 민간기업인 산미구엘 그룹이 메트로 마닐라에 건설 중인 도시철도 노선으로, 향후 수도권 교통난 완화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의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MRT-7 유지보수 사업에 필요한 부품 구매 계획과 조달 절차, 공급업체 등록 과정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특히 산미구엘은 해외 협력사 등록 절차와 실제 입찰 참여 방식 등을 설명하며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1대1 비즈니스 상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산미구엘 관계자들과 공급 가능 품목과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향후 유지보수 부품 공급뿐 아니라 추가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까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명회는 국내 철도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내 철도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해외 발주처와 직접 접점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코레일이 운영사업 수행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과 해외 발주기관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MRT-7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유지보수 부품 공급은 물론 차량 개량, 시스템 업그레이드, 추가 노선 개발 등 후속 사업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 모델이 국내 철도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코레일 역시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안정적인 유지보수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 협력기업들의 지속적인 해외 판로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철도사업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동반 진출을 확대해 철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