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24시간 체제에 돌입하면서 외환시장 선진화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대 외환거래 인프라를 갖춘 하나은행은 개장 첫날 안정적인 거래를 지원하며 새로운 시장 환경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외국인 투자 확대와 원화 국제화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6일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이 시작된 가운데 외환거래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첫 거래를 안정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서울 외환시장은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였던 거래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사실상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기관과 국내외 수출입 기업들은 세계 금융시장 운영 시간에 맞춰 실시간 환율로 원·달러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외환시장 개장 첫날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찾아 시장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함께 연장 거래 시간대 시스템 운영 현황을 확인했으며, 해외 인가 금융기관(RFI)으로 등록된 하나은행 런던지점과 화상 연결을 통해 현지 거래 상황도 살폈다.
또 주요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와도 화상으로 연결해 외환시장 24시간 체제에서 체결된 첫 원·달러 거래 과정을 함께 확인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시장 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외환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구축하고 24시간 교대 근무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시스템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또한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FX Leading Bank)에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국내 외환시장 핵심 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이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이 열리는 시간대에 맞춰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채권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과 맞물릴 경우 원화 거래 편의성이 더욱 높아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서울 외환시장의 24시간 운영은 단순히 거래 시간을 늘린 것이 아니라 한국 금융시장의 국제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고 국내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도 한층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외환시장의 24시간 개장은 대한민국 국채와 주식 등 원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외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외환시장 선진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가 발표한 외환거래량 리그테이블에서 현물환과 외환스와프, 전체 거래량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외환거래 은행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