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 국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현지 수요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KT&G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파수루안에서 신공장 가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방경만 KT&G 사장과 현지 정부 관계자,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신공장에는 단계적으로 궐련 제조설비 9기가 구축되며 최대 생산능력은 연간 210억 개비에 달한다. 기존 인도네시아 공장의 연간 140억 개비 생산능력을 더하면 현지 전체 생산 규모는 최대 350억 개비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KT&G의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번 투자는 인도네시아를 단순한 현지 판매시장이 아닌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 수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동시에 대만, 몽골, 나이지리아, 인도 등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지역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공급 대응력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 효율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G는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오랜 기간 생산 기반을 마련해왔다. 2011년 현지 담배회사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에쎄’와 현지 브랜드 ‘주아라’ 등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담배시장에서 4위권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현지 및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신공장 가동은 KT&G가 추진해온 대규모 해외 설비투자의 주요 마무리 단계이기도 하다. 회사는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해외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왔으며 지난해 카자흐스탄 신공장 완공에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 생산시설까지 가동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냈다.
KT&G는 해외 생산기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인도네시아·러시아·카자흐스탄·튀르키예 생산시설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향후 650억 개비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028년까지 전체 생산에서 해외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해외 설비투자 확대 이후에는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성장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담배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생산시설을 소비시장과 가까운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비용 절감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KT&G가 주요 해외시장에 생산거점을 분산 배치하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방경만 KT&G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공장 가동을 통해 대규모 해외 설비투자의 결실을 거두고 글로벌 생산체제의 기반을 완성했다”며 “각 지역의 생산거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해외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