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두 자릿수 성장
오리온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올해 상반기를 성장세로 마무리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법인이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과 유통채널을 앞세워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영업이익도 2980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원재료와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확대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판매채널에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러시아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에 의존하는 제품 구조에서 벗어나 수박파이, 후레쉬파이, 참붕어빵, 초코송이, 젤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은 1955억원으로 3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62.2% 급증했다.
중국 역시 성장세가 가팔랐다. 춘절 이후에도 판매량 증가가 이어진 가운데 간식점 등 성장 채널을 겨냥한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감자스낵 판매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7877억원으로 2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47억원으로 33.7% 늘었다.
베트남 법인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했지만 뗏 명절 이후 소비 흐름이 유지됐고, 쌀과자 등 신제품과 여름 시즌 한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2677억원으로 15.9%,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반면 국내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부진했다. 거래처 감소에도 매출은 5834억원으로 1.7% 늘었지만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97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오리온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판매가 늘면서 공급이 부족한 제품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동시에 국가별 공장과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4600억원을 투자해 진천통합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생산과 물류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는 기존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만큼 2400억원을 투입해 트베리 신공장동을 건설한다. 베트남은 하노이3공장과 호치민4공장에 이어 다낭 물류센터를 신축해 향후 연간 생산능력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중국에서도 감자스낵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진다. 셴양 지역의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늘리고 랑팡에는 스낵 전용공장을 신설해 핵심 성장 품목의 생산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국가별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인기 제품의 생산능력도 잇달아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포카칩·카스타드·나쵸, 중국에서는 스윙칩, 러시아에서는 참붕어빵, 인도에서는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등의 생산라인 증설과 가동이 예정돼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오리온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으며 앞으로 배당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스낵, 파이, 젤리 신규 라인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글로벌 생산시설도 순차적으로 확충될 예정”이라며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높여 매출 5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