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인테리어가 단순히 디자인을 선택하는 영역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 방식 자체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샘이 실제 고객을 가정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공간 설계에 담아내는 실전형 경연을 통해 현장 상담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샘은 지난 2일 전국 리하우스 디자이너(RD)의 설계 및 상담 역량을 겨루는 ‘제2회 한샘유로 레이아웃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 2024년 시작된 이 행사는 한샘의 대표 키친 브랜드 ‘유로(Euro)’를 중심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주방 공간을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 영업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대회는 실제 주거 공간을 바탕으로 한 아파트 도면과 구체적인 고객 페르소나를 활용해 현장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고객의 연령과 가족 구성뿐 아니라 신체 조건, 취미, 요리 습관,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방을 설계하고 이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해야 했다.
평가는 크게 공간 설계와 상담 능력으로 나뉘었다. 설계에서는 고객 요구사항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했는지를 비롯해 예산과 동선, 수납 효율,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상담 과정에서는 공간이 가진 가치를 고객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지와 함께 소재·가전에 대한 전문성, 이해하기 쉬운 설명 능력 등이 평가 대상이 됐다.
전국 약 2000명의 RD 가운데 본선에는 205명이 참가했고, 최종적으로 7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은 한샘리하우스 부산중앙대리점의 정영학 RD가 차지했다.
정 RD에게 주어진 과제는 자녀를 독립시킨 60대 후반 은퇴 부부의 주방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특히 아내가 매일 3시간 이상 한식을 조리하는 동시에 다도와 식물 가꾸기를 즐기고, 무릎과 허리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조건이 제시됐다.
정 RD는 이러한 생활 특성을 주방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기존의 긴 일자형 주방과 벽을 바라보는 배치를 바꾸고,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리·세척·식재료 준비·냉장고 이용 동선을 재구성했다.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부장을 없애고 하부장 중심으로 수납 공간을 구성했으며, 보조주방을 별도로 배치했다. 부부가 함께 주방에 머무는 시간을 고려해 카운터 아일랜드와 올인원 인덕션을 설치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요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아내의 취미인 다도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오픈형 적층수납장을 활용해 다도 공간을 구성하면서 주방을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장소가 아니라 부부의 일상과 취향이 담긴 생활 공간으로 확장했다.
정영학 RD는 “단순히 보기 좋은 주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실제 생활과 앞으로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꼭 맞는 키친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이번 경연에서 나온 설계와 상담 사례를 일회성 성과로 끝내지 않고 전국 RD 교육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수한 공간 설계와 고객 상담 방식을 현장 교육에 반영해 고객에게 제시하는 공간 제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객의 연령이나 가족 형태, 생활 습관에 따라 주방의 기능과 동선이 달라지는 만큼 RD의 역할을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맞춤형 공간 컨설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유진 한샘 대표는 “현장에서 고객 한 분 한 분을 향한 RD들의 진정성 있는 응대와 세심한 설계가 있었기에 한샘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며 “참가자들이 보여준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설계 및 상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