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발전 플랜트 수주에 힘 실린다…동제주 이어 아산 2441억 확보
DL이앤씨, 발전 플랜트 수주에 힘 실린다…동제주 이어 아산 2441억 확보
  • 정준호
  • 승인 2026.08.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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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W 아산 열병합발전소 본계약…동제주 5500억원 수주 이어 에너지 플랜트 일감 확대

가스복합발전 EPC부터 미국 SMR 설계까지 포트폴리오 확장…2분기 신규수주 3조원 돌파
DL이앤씨가 싱가포르 주롱섬에 건설한 카리플렉스(Cariflex) 의료용 라텍스 플랜트 전경. DL이앤씨는 최근 동제주 복합발전소에 이어 2441억원 규모의 아산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발전·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2441억원 규모의 아산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추가하며 발전·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5500억원 규모의 동제주 복합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500MW급 열병합발전소까지 확보하면서 발전 플랜트 분야의 사업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한국서부발전 컨소시엄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 들어서는 아산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DL이앤씨의 계약금액은 2441억801만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4024억원의 3.30%에 해당한다.

전체 공사 계약금액은 2872억원이며 DL이앤씨의 지분은 85%다. 사업을 통해 500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된다.

공사기간은 2027년 4월30일부터 2030년 4월30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지난 13일 DL이앤씨가 아산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 낙찰자 선정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본계약까지 마무리하면서 실제 수주 물량으로 확정됐다는 의미가 있다.

 

동제주 5500억 이어 두 달 만에 발전 플랜트 추가

이번 아산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최근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5500억원 규모의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원에 총 발전용량 150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동제주 프로젝트에서는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한다. 준공 목표는 2030년이다.

이번에는 충남 아산에서 500MW 규모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두 프로젝트의 계약 구조와 발전 방식이 달라 계약금액이나 발전용량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불과 두 달여 사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대형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를 연이어 확보했다는 점은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발전소 EPC는 설계와 조달, 시공뿐 아니라 복잡한 공정관리와 발전설비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요구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향후 신규 발전사업 수주 경쟁력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레퍼런스 축적도 중요하다.

 

2분기 신규수주 3조1189억원…수익성과 일감 동시에 개선

발전 플랜트 수주는 최근 DL이앤씨 전체 수주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신규수주 3조11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029억원, 영업이익은 1594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원가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규 일감 확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 온 만큼 향후에는 확보한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아산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2027년 착공해 2030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중장기 플랜트 일감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발전 넘어 SMR까지…에너지 사업 영역 확대

DL이앤씨의 에너지 플랜트 전략은 전통적인 발전소 건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가 SMR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첫 사례로, DL이앤씨는 그동안 플랜트 분야에서 확보한 설계 기술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의 표준화와 모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각종 설비가 어떻게 배치되고 상호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향후 실제 SMR 건설을 위한 핵심 단계 가운데 하나다.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완성된 표준 설계는 엑스에너지의 후속 SMR 프로젝트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동제주에서는 가스복합발전 EPC, 아산에서는 대규모 열병합발전소 건설, 미국에서는 차세대 SMR 설계에 참여하면서 DL이앤씨의 발전·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서로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발전 EPC 경험, 미래 에너지 사업 경쟁력으로

글로벌 전력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전기화,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등으로 새로운 투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발전산업 역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기존 발전설비 투자와 함께 저탄소 발전, SMR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기존 토목·주택사업과 다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DL이앤씨가 발전 플랜트 EPC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면서 동시에 SMR 설계와 같은 차세대 분야에 참여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플랜트에서 확보한 설계·조달·시공 역량을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 수주로 다시 확인된 플랜트 확장 흐름

이번 2441억원 규모 아산 열병합발전소 계약만 놓고 보면 DL이앤씨 전체 매출의 3.3%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흐름을 함께 보면 의미는 달라진다.

6월 5500억원 규모 동제주 복합발전소를 확보한 데 이어 아산 열병합발전소 본계약까지 체결했고, 앞서 미국에서는 SMR 표준화 설계 사업에도 진입했다.

전통적인 가스복합·열병합발전소 EPC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까지 발전·에너지 분야의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형 발전 플랜트는 한 번의 수주보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축적되는 수행 경험과 발주처 레퍼런스가 향후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DL이앤씨가 동제주와 아산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할 경우 발전·에너지 플랜트는 주택·토목과 함께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 축으로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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