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용 eSSD 투자 확대…자체자금과 외부조달 방안 비교 검토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기업용 SSD(eSSD)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외부자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지만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와 비교해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살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솔리다임과 관련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최근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별도로 상장할 경우 SK하이닉스와 자회사가 각각 상장되는 구조가 형성되는 만큼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미칠 영향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로이터, 이르면 내년 美 IPO 검토 보도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솔리다임이 이르면 2027년 미국 증시 IPO를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거론된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약 150억달러다. 다만 거래 규모와 상장 시점 등은 초기 검토 단계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솔리다임이 약 5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D 투자 필요성 증가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자회사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 낸드 사업을 약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단계적인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솔리다임은 현재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QLC 기반 eSSD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스토리지 시장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저장해야 할 데이터 규모도 증가하고 있어 고용량 eSSD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HBM과 서버용 D램뿐 아니라 eSSD를 AI 데이터센터용 주요 제품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솔리다임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재원을 자체적으로 공급할 여력이 있지만 내부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만을 전제로 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자금·외부자본 놓고 자금조달 방식 검토
SK하이닉스는 HBM과 서버용 D램, 낸드 및 eSSD 등 여러 사업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회사 전체 투자계획과 재무상황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자금조달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외부자본 활용 방안에는 프리IPO를 통한 투자 유치나 향후 IPO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방식은 없다.
회사는 “내부 자금과 외부 자본 등 투자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시장 상황과 투자 시점, 회사의 재무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자본을 활용할 경우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과 비교해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별도 상장 추진 시 주주보호 방안도 검토
솔리다임의 IPO 가능성이 알려진 이후 국내에서는 이른바 ‘중복상장’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회사 지분 일부가 외부 투자자에게 넘어갈 경우 솔리다임의 미래 기업가치 가운데 SK하이닉스에 귀속되는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제로 별도 상장이나 외부 투자 유치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게 될 경우 이사회에서 재무적·사업적 영향을 살펴보고 기존 주주 보호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어떠한 방안을 검토하더라도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며 “향후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경우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한 주주보호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솔리다임 IPO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용 eSSD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자체자금과 외부자본 활용을 모두 검토 대상으로 두면서 향후 솔리다임의 자금조달 방식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