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르엘 입주 이어 ‘성수르엘 S70’ 확보…여의도·목동 등 주요 사업지 공략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잠실 르엘이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1조3000억원 규모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시공권을 확보하면서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를 포함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854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금호제21구역 재개발,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 등 대형 사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특히 성수4지구는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택사업 전략에서 비중이 큰 프로젝트다. 서울 한강변에서도 손꼽히는 정비사업지인 데다 향후 르엘 브랜드의 대표 단지가 될 수 있어서다.
성수4지구서 449표 확보…‘성수르엘 S70’ 제안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0개 동, 14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비는 1조3492억원이다.
지난 7월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753명 가운데 620명이 참석했다. 롯데건설은 무효표를 제외한 618표 가운데 449표를 얻어 시공권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성수르엘 S70’이다.
설계에는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CA)’가 참여한다. 초고층 구조설계는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글로벌 초고층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 구조설계업체 LERA와 협업한다.
상품 구성도 한강변 입지를 겨냥했다. 롯데건설은 조합원 전 가구 한강 조망과 3m 천장고를 제안했다. 세대당 약 3대 수준의 주차공간과 7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시설, 약 1만6800㎡ 규모의 중앙광장도 계획에 담았다.
롯데건설이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쌓은 초고층 시공 경험을 주거사업에 접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성수4지구 최고 층수는 64층이다.
잠실에서 성수로…르엘 ‘완공 레퍼런스’ 확보
성수4지구 수주에 앞서 올해 초에는 잠실 르엘이 입주를 시작했다.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은 총 1865가구 규모다. 송파구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스카이브릿지가 적용됐으며, 2025년 일반분양 당시 최고 청약 경쟁률은 761.74대 1을 기록했다.
입주 이후 실시한 보류지 매각에서도 수요가 확인됐다. 지난 2월 1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경쟁입찰에는 40여명이 참여했고, 입찰 마감 하루 만에 전량 매각됐다.
하이엔드 주택시장에서 완공 단지는 다음 수주를 위한 중요한 실적이 된다. 조합 입장에서는 브랜드나 설계안뿐 아니라 실제 시공된 단지의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 마감 품질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로서는 잠실 르엘이라는 완공 단지를 확보한 시점에 성수4지구 시공권까지 가져오면서 르엘의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르엘은 2019년 론칭 이후 ‘르엘 신반포 센트럴’, ‘르엘 대치’ 등을 통해 강남권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청담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 르엘’에 이어 잠실 르엘이 입주하면서 서울 핵심 주거지역의 레퍼런스도 늘고 있다.
여의도·목동까지…서울 핵심 정비사업 겨냥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이후에도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가 다음 공략 지역으로 꼽은 곳은 여의도와 목동 등이다.
이들 지역은 노후 대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사업 규모가 큰 데다 향후 서울 주택시장에서 상징성이 높은 단지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롯데건설의 전략은 르엘 적용 단지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서울 핵심 입지에서 대표 사업을 확보하는 쪽에 가깝다. 반포와 대치, 청담에 이어 잠실에서 완공 단지를 확보했고 이번에는 성수로 영역을 넓혔다.
성수4지구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2조8541억원까지 올라섰다. 향후 여의도와 목동 등에서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경우 올해 도시정비 실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 당시 “성수르엘 S70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며 “향후 여의도와 목동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도 르엘을 앞세워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에서 완공된 르엘을 선보인 롯데건설은 이제 성수에서 새로운 대표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택 전략도 성수를 기점으로 다음 사업지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