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번에는 건설 설계 겨눈다… MEP 엔지니어 부족이 새로운 자동화 시장으로
AI, 이번에는 건설 설계 겨눈다… MEP 엔지니어 부족이 새로운 자동화 시장으로
  • 유단일
  • 승인 2026.08.02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웨덴 AI 기업 엔드라, 미국·영국 거점 확대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투자 급증… 건설산업의 병목으로 떠오른 설계 인력 부족

 

AI가 사무 업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건설 설계(Engineering)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건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건축 프로젝트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MEP(기계·전기·배관) 설계 자동화가 새로운 AI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드라(Endra)의 니클라스 린드그렌(Niklas Lindgren) CEO(오른쪽)와 안톤 유리치(Anton Juric) 공동창업자 겸 사장. 엔드라는 AI를 활용해 건축 설계 분야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 영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 사진 제공=엔드라

 

스웨덴 AI 스타트업 엔드라(Endra)는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에 신규 거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은 지난달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한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이후 이뤄졌다.

이번 발표의 의미는 단순한 해외 진출보다 AI 적용 분야가 '디지털 업무'에서 '실물 인프라 설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건축 프로젝트에서 MEP 설계는 전기와 공조(HVAC), 배관 등 건물의 핵심 설비를 설계하고 각 공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프로젝트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설계가 지연되면 시공 일정 전체가 늦어질 수 있어 건설 일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병원, 친환경 건축물 등 고난도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설계 업무가 한층 복잡해졌지만 숙련된 엔지니어는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력 부족을 향후 건설산업 생산성을 제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엔드라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설계 데이터를 활용해 장비 배치와 배관·배선 설계, 설계 문서 작성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설계 방식은 유지하면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엔지니어가 보다 복잡한 설계와 검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약 50만 제곱피트 규모의 상업용 건물의 전기 설계를 기존 수주에서 하루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성능으로 외부 기관의 독립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엔드라는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북미 엔지니어링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런던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영업 조직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 AI 경쟁도 '생성형 AI 이후' 단계로

이번 사례는 AI 산업의 경쟁 축이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년간 AI 경쟁이 챗봇과 검색, 코딩 도구 등 범용 AI 모델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의료와 제조, 금융, 건설처럼 산업별 전문 업무를 자동화하는 버티컬 AI(Vertical AI)가 새로운 투자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분야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설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계는 글로벌 MEP 서비스 시장 규모를 연간 1,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가 대형화·복잡화될수록 설계 자동화 기술은 엔지니어를 대체하기보다 부족한 전문 인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AI 산업의 다음 경쟁은 더 뛰어난 범용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건설·의료·금융 등 각 산업의 병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ndependent journalism on technology, industry and the forces reshaping Korea and the world.
  • Korea IT Times Co., Ltd. | 34 Gukjegeumyung-ro 8-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 Business Registration No. 206-86-32195
  • Tel. +82-2-578-0434 | 010-2442-9446 |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 Editor-in-Chief: Younsoo Chung | Youth Protection Manager: Choul-woong Yeon
  • ©2004–2026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