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북미 배터리 전략 ‘ESS·LFP’로 확장…美서 최대 18GWh 협력 추진
SK온, 북미 배터리 전략 ‘ESS·LFP’로 확장…美서 최대 18GWh 협력 추진
  • 이준성
  • 승인 2026.08.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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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볼타 파워에 2027년부터 5년간 9GWh LFP 셀 공급…조지아 공장서 생산
추가 9GWh 사급·팩 협력 추진…美 생산기반 활용도 높이고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의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전경. SK온은 네오볼타 파워와 계약한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셀을 이곳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 SK온 제공

SK온이 미국에서 확보한 대규모 배터리 생산기반의 활용 영역을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본격 확대한다. 미국 ESS 기업과 장기간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공장 가동률 제고와 고객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SK온은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NeoVolta Power)와 총 9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과 스티브 본드 네오볼타 파워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네오볼타 파워에 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해당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전기차 넘어 ESS로…미국 생산기반 활용도 높인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공급 규모뿐 아니라 SK온의 미국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다.

SK온은 그동안 전기차용 하이니켈 배터리를 중심으로 북미 생산기반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ESS 시장을 겨냥해 LFP 배터리를 새로운 사업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ESS는 전기차와 달리 높은 에너지 밀도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 안전성 등이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온 입장에서는 ESS용 LFP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기존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기차 시장에 집중됐던 고객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2027년부터 5년간 공급되는 장기 물량이라는 점에서 미국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 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현재 SK배터리아메리카를 비롯해 SK온 테네시 공장과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합작공장 HSBMA 등을 통해 미국에서 약 1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오른쪽)과 스티브 본드 네오볼타 파워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온은 2027년부터 5년간 총 9GWh 규모의 LFP 배터리 셀을 네오볼타 파워에 공급한다. / SK온 제공

 

9GWh에서 18GWh로…셀 넘어 ESS 밸류체인 협력

네오볼타 파워와의 협력은 이번 9GWh 계약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SK온은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추가로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셀을 네오볼타 파워 측에 사급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오볼타 파워가 해당 셀을 활용해 ESS 배터리 팩을 생산하면 SK온이 이를 다시 구매하는 구조다. 계획대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양사의 협력 규모는 총 18GWh까지 확대된다.

이는 SK온이 단순한 배터리 셀 공급을 넘어 현지 ESS 제조기업과 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

네오볼타 파워는 미국 조지아주 팬더그래스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ESS 제조기업으로 미국 에너지 기술기업 네오볼타의 자회사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의 미국 ESS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고객 수요에 맞춘 배터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과 사업 기회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본드 네오볼타 파워 사장은 “SK온의 배터리 기술력과 미국 내 생산 역량, 네오볼타 파워의 ESS 제조 역량이 이번 전략적 협력의 기반”이라며 미국 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양사의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RIDON’ 앞세워 북미 ESS 시장 공략 가속

SK온의 ESS 사업 확대 움직임은 최근 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발표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565MW 가운데 284MW를 확보했다. 전체 물량의 50.3%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도 고객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9GWh 규모의 장기 공급처를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ESS 업계 고객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고 ESS 제품 브랜드 ‘GRIDON(그리드온)’도 공개했다. 전력망을 의미하는 ‘Grid’와 켠다는 의미의 ‘On’을 결합한 브랜드로, 전력망 안정화와 에너지 전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향을 담았다.

이번 네오볼타 파워 계약은 이러한 전략이 실제 대규모 장기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약 100GWh에 이르는 미국 생산기반과 LFP 제품군, 현지 ESS 고객을 연결하는 사업 구조가 구체화되면서 SK온의 북미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중심에서 ‘EV+ESS’로 외연을 넓히는 전환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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