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라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서울 성수동에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체험과 참여를 결합한 공간을 통해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체험형 브랜드 공간 ‘신라면 분식’을 개장하고 약 6개월간 운영한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 브랜드 체험 매장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성수동은 글로벌 브랜드와 식품·패션 기업들의 팝업 성지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심 역시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방문객이 집중되는 성수동을 거점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약 120평 규모로 조성된 신라면 분식은 일반 팝업스토어와 달리 소비자 반응을 수집하는 실험 공간의 성격도 갖는다. 농심은 매장에서 확보한 고객 선호도와 체험 데이터를 향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매장 외관은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라면 제조 과정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물과 디지털 콘텐츠를 배치해 시각적 몰입감을 높였다.
1층 판매 공간에서는 생산 직후 공장에서 공급된 신라면과 안성탕면, 너구리 등 대표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신라면 브랜드를 활용한 의류와 우산, 한정판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방문객 참여형 콘텐츠는 2층에 집중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자신만의 라면을 직접 만드는 체험이다. 소비자는 면과 스프, 토핑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자신만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으며, 패키지에는 개인 사진도 삽입할 수 있어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특별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농심 연구진이 개발한 레시피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메뉴를 활용한 신라면 볶음밥, 아부라소바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해외 전용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농심 라면도 현장에서 조리해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장이 브랜드 체험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보다 소비자가 브랜드 스토리를 경험하고 직접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 상권 특성상 K-푸드 체험 명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라면을 직접 만들고 다양한 레시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과 스토리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라면 분식은 브랜드 체험과 소비자 데이터 확보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공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