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 존재의 본질… 왜 의미와 초월을 찾는가 (2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 존재의 본질… 왜 의미와 초월을 찾는가 (2부)
  • Korea IT Times 편집국
  • 승인 2026.05.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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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확장하는 시대에도, 인간은 여전히 의미와 목적을 찾고 초월적 존재 앞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존재다

글의 순서

1. AI 지능 확장 시대, 종교는 어떻게 바뀌는가
2.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 존재의 본질
3. 인공지능은 종교를 어떻게 다시 정의하는가
4. 전통 종교의 공통분모와 미래 신앙의 방향
5. AI 시대, 인간의 소망과 윤리는 어떻게 다시 세워지는가
6. AGI 시대, 인간 실존과 존재의 가치는 어디에 놓이는가

 

글 임병민(IBM) 칼럼니스트

AI 시대에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필자 역시 이 물음 앞에서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AI에게 직접 확인해 보았다. AI가 요약한 답은 대체로 세 가지였다. 인간은 단순히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존재이며, 단순한 생명이 아니라 의미와 목적을 탐구하는 존재이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스스로를 성찰하고 관계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존재라는 것이다.

오늘의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경제 불안 등으로 깊은 혼란 속에 있다. 인간은 평화롭고 행복한 관계를 바라면서도 왜 타인에게 고통과 파괴와 악을 가져다주는가. 이 문제 역시 AI에게 확인해 보았다. AI는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악을 고의적 악, 폭력 기반의 악, 정보 왜곡과 인지 기반의 악, 상호관계 기반의 악 등으로 구분했다. 그 답변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관계 안에서 수많은 악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존재임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총 81권으로 된 Ethiopia 성경 / 사진제공=AGERIGNA

그렇다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을 차단하고, 서로의 관계 안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가. 이 물음은 결국 종교의 영역과 맞닿아 있다. 세계 인구 약 82억 명 가운데 약 63억 명이 종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문맹 여부, 경제적 지위, 사회적 계층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은 초월적 존재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찾으며,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구한다.

인간은 불확실성과 고통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종교는 단지 제도나 의식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삶을 해석하고 견디게 하는 내면의 언어가 된다. AI 시대에도 이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AGI와 ASI가 논의되는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를 성찰하고, 악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초월적 존재 앞에서 겸손과 감사의 태도를 배우려 할 것이다.

기독교는 하나님 앞에서 감사와 경외를 강조한다. 이슬람에서 알라는 완전하고 결점이 없는 절대적이며 거룩한 존재로 이해된다. 힌두교에서 브라만은 우주 전체에 내재하면서도 그것을 초월하는 거룩한 실재로 설명된다.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은 언어와 형식은 다르지만, 인간이 자신보다 더 큰 존재와 질서를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공통된 인간적 물음에 닿아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성경 자료를 AI로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흥미로운 해석이 제시됐다.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가 멀리 떨어진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으며, 영혼 그 자체가 진정한 성전이라는 관점이다. 쉽게 말하면, 인간은 생각하고 성찰하며 관계의 의미를 만들고 자신을 의식하는 존재다. 이러한 내면의 활동은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살아 있는 몸 안에서 작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은 스스로를 정화하고 지켜야 할 성전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깨끗하게 돌보아야 한다. 악을 멀리하고, 사랑에서 비롯된 선택을 하며, 마음속의 신성한 빛을 잃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성전은 반드시 건물이나 제도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마음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성전일 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어도 영적으로는 공허할 수 있다. 그 공허함을 소음과 돈, 교만으로 채우려 할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이미 주어진 빛을 잊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AI 가 분석한 성경 / 이마지 제공=AGERIGNA

필자는 이 칼럼을 쓰기 전 Korea IT Times 발행인에게 종교 칼럼은 참으로 어렵고 조심스러운 글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종교는 개인의 신념과 삶의 근본에 닿아 있다. 그러나 AI 시대의 종교를 말한다는 것은 특정 교리를 강요하는 일이 아니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에게 남겨진 근본적 물음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일이다.

AI 이후 AGI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이 생각하고 판단하며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오감과 영혼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고, 그 경험 속에서 선과 악을 구분하려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판단을 끊임없이 정화하고, 작은 악이라도 떨쳐내려는 내면의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앞으로 AI 시대에는 메타버스 성전과 같은 새로운 종교적 공간도 등장할 수 있다. 온라인과 가상공간은 오프라인 성전의 일부 역할을 보완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영혼은 새로운 방식으로 위로와 공동체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확장되더라도 인간의 오감, 영혼, 양심, 경외심의 영역까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인간은 특정한 형식보다 의미를 찾는 존재다. 그것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 존재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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