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 5대 생산거점 완성… AI 데이터센터 수요 정조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생산기지를 가동하며 북미 배터리 사업의 무게중심을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확대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랜싱 공장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톰 배럿 연방 하원의원 등 현지 주요 인사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참석했다.
랜싱 공장은 연간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ESS용 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NCM 배터리를 함께 생산한다. 하나의 공장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ESS용 LFP 배터리는 북미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을 통해 전력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북미에서 약 140GWh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추가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토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2027년형 하이랜더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랜싱 공장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랜싱과 캐나다 온타리오의 단독 공장, 혼다 오하이오 및 GM 테네시 합작공장을 아우르는 북미 ESS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가동을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ESS에 생산 역량을 배분하면서 가동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SS 시장 확대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미국 ESS 시장이 2031년까지 약 4배 성장해 누적 신규 설치 규모가 499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LFP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랜싱 공장 가동은 북미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배터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