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코스피, 급락 후 바닥권 접근”… 목표 9000 유지
모건스탠리 “코스피, 급락 후 바닥권 접근”… 목표 9000 유지
  • 김민지
  • 승인 2026.07.23 0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중심 조정에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3~6개월 6000~9000포인트 전망
AI 투자·반도체 업황 변수는 부담… 통신·은행 등 방어력 높은 업종 주목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한국거래소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은 코스피가 바닥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와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지수와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반영해 약세장 전망치는 기존보다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증시의 중장기 목표치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한국 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최근 조정 폭이 컸지만 여러 시장 지표가 지수의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최근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특히 이달 들어 나타난 조정 과정에서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컸다. 모건스탠리는 이 기간 코스피가 약 18% 하락하는 동안 반도체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 감소분의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증시 약세가 시장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AI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변화가 특정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도체주가 주도한 급락이 진정될 경우 지수 전체의 반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의 목표치를 9000포인트로 유지했다. 다만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약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는 기존 6500포인트에서 6000포인트로 낮췄다.

향후 3~6개월간 코스피가 6000~90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전망이다. 이는 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AI와 반도체 관련 변수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코스피 목표치를 90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강세장에서는 1만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약세장 목표치는 6500포인트였다.

최근 전망에서 약세장 목표치를 낮춘 것은 시장의 단기적인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지만, 기본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9000포인트 목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여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유지될 경우 가격 부담이 낮아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규모, 향후 반도체 공급 여건 등을 주요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경우 반도체 수요에는 긍정적이지만, 투자 규모에 비해 AI 사업의 수익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관련 기업들의 투자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경우 가격과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한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성장주와 방어주를 함께 편입하는 이른바 ‘바벨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시장 반등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보다 높여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은행은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금리와 경기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 환경에서 금융주의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과 산업재, 헬스케어는 차선호 업종으로 분류했다. 산업재 가운데서는 방위산업을 가장 선호했으며, 조선과 발전·원전, 해외 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방산과 조선, 원전 등은 글로벌 수주 확대와 각국의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의 구조적 흐름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확대될 경우 반도체 중심의 국내 증시 투자 흐름을 다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모건스탠리의 이번 전망은 최근 코스피 급락을 시장의 장기적인 추세 전환보다는 과도한 조정 국면으로 바라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증시가 다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는 시점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은행과 통신, 방산·조선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구조적 성장성을 갖춘 업종으로 투자 관심이 확산될 경우 급락 이후 국내 증시의 회복 탄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ndependent journalism on technology, industry and the forces reshaping Korea and the world.
  • Korea IT Times Co., Ltd. | 34 Gukjegeumyung-ro 8-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 Business Registration No. 206-86-32195
  • Tel. +82-2-578-0434 | 010-2442-9446 |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 Editor-in-Chief: Younsoo Chung | Youth Protection Manager: Choul-woong Yeon
  • ©2004–2026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