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아태 시장 확대
CJ제일제당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식품 조미소재 사업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고객사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업할 수 있는 기술 거점을 구축해 조미소재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연구단지에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 시카고, 네덜란드 바헤닝언에 이어 네 번째로 마련한 글로벌 기술지원 거점이다.
이 센터에서는 CJ제일제당의 주요 조미소재를 현지 식품에 적용해 고객사가 원하는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만큼 단순 소재 판매를 넘어 고객사의 연구개발(R&D)을 함께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싱가포르 센터는 아태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를 중심으로 기술 교류와 공동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근 국가의 식품기업과 협업을 늘려 현지 판매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조미소재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한 원료 공급 능력보다 고객사의 제품에 소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소재업체에도 현지 식문화와 제품 특성에 맞춘 기술 지원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해외 주요 시장에 기술지원 센터를 잇따라 구축하는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지 고객과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하면 제품 적용 사례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센터 개관식을 열고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주싱가포르 대한민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시설과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2~4일에는 인근 지역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조미·영양소재 제품과 다양한 적용 솔루션을 선보였다.
주요 제품인 테이스트앤리치는 미생물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천연 조미소재다. 사탕수수 등 자연 유래 원료를 발효해 생산하며 식품에 적용하면 맛을 유지하면서 나트륨이나 기타 첨가물 사용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앤리치 외에도 ‘씨제이타이드(CJ TIDE)’, ‘애드미(Add-Mi) 핵산 솔루션’ 등으로 조미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별 요구에 맞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조미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싱가포르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통해 아태지역 고객들과 보다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맛을 모두 충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