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플랫폼 범람 속 “희소성 기반 IP 커머스” 차별화 가능성 시험대
아트라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딥테크 트랙’에 선정되면서 AI 기반 아트커머스 모델이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시장의 새로운 실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디자인 굿즈 판매를 넘어 생성형 AI와 주문형 제조, 수요예측 시스템까지 결합한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아트 플랫폼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트라미는 팁스 운영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추천을 받아 딥테크 트랙에 최종 선정됐으며, 향후 연구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와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자동화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소 브랜드와 창작자 기반 플랫폼들의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독창적 IP와 기술 자동화를 결합한 프리미엄 D2C(Direct to Consumer)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트라미는 현재 아트커머스 플랫폼 ‘뚜누(TOUNOU)’를 운영하며 글로벌 창작자 IP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상품 제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60명 이상의 창작 파트너와 협업 중이며, 원작 이미지를 다양한 상품 형태로 자동 변환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단순 디자인 편집이 아니라 상품 제작과 유통 구조 전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에 있다. 회사는 CNN(합성곱신경망)과 GNN(그래프신경망) 기반 엔진을 활용해 상품 레이아웃과 배색을 자동 생성하고, 소비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SKU별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문 제작형 커머스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재고 부담과 생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아트 굿즈 시장은 판매 예측 실패에 따른 재고 손실과 긴 제작 기간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아트라미는 AI 기반 수요예측과 스마트 제조 프로세스를 결합해 제조 리드타임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기반 가상 큐레이션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공간에 아트 상품을 가상 배치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간감과 크기 체감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단안 이미지 기반 거리 계산 기술(Monocular Depth Estimation)을 적용해 공간 입체감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 커머스를 넘어 ‘디지털 IP-생성형 AI-스마트 제조’를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정부 역시 AI·로봇·반도체·바이오 중심 딥테크 육성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콘텐츠 영역에서도 기술 기반 산업화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시장 경쟁력 확보 여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생성형 AI 기반 디자인 자동화와 주문형 제조 시스템은 기술 구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복 구매율과 브랜드 충성도 확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트커머스 시장은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IP 소비 주기가 짧아 지속적인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아트라미는 향후 일본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화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 기업들과 공급망관리(SCM) 연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딥테크 팁스 선정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 ‘K-아트테크’ 모델이 실질적인 글로벌 사업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