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내년 HBM 1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혜 지속
UBS, "내년 HBM 1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혜 지속
  • 정연진
  • 승인 2026.07.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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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점유율 41% 전망… SK하이닉스 목표주가 204달러 제시
"하이닉스 경쟁력 약화 의미 아냐"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2028년까지 지속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혀온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내년부터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I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두 회사 모두 장기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UBS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첫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분석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목표주가 204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149달러 대비 약 61%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HBM 시장의 판도 변화 전망이다.

UBS는 올해 HBM 비트(Bit)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48%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41%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SK하이닉스는 39%로 2위, 마이크론은 20%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망을 기반으로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며 독주해 왔다. 하지만 UBS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 공급 확대와 고객사 확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선두를 탈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UBS는 삼성전자의 1위 복귀가 곧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HBM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주요 업체 모두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AI 확산이 메모리 산업의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비트 기준 수요 증가율은 올해 22%에서 내년 36%로 크게 확대되고, 낸드플래시 역시 20%에서 23%로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본격 확산되면서 HBM뿐 아니라 DDR5, LPDDR5, 낸드플래시까지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역시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UBS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오는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재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와 주요 완제품업체(OEM)를 포함한 10건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2027년 이후 공급될 HBM 계약도 협상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계약은 단기적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폭을 일부 제한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UBS는 현재 SK하이닉스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7월 고점 대비 약 35% 하락했으며, 현재 시장은 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과거 메모리 산업 평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UBS는 2027~2031년 평균 ROE가 40.2%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AI 시대 들어 구조적으로 높아진 수익성과 잉여현금흐름(FCF), 확대된 주주환원 정책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니콜라스 고도아 UBS 애널리스트는 "현재 밸류에이션은 구조적으로 개선된 메모리 산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AI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세를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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