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기업 가치와 산업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가격 부담이 낮아진 지금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90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지수 기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을 경기 둔화나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하락이 아니라 단기적인 수급 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시장에 집중됐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조정되고 레버리지 투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건전한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 종목들이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핵심 투자 테마로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제시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비스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시장 불안을 키웠던 수급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봤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포지션 조정, 헤지펀드 차입 투자 축소,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 청산 등이 진행되면서 과도한 투자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내 증시는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하루 동안 18%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다음 거래일 장중 5% 이상 급락하는 등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경험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이 단기적인 차익 실현과 투자 심리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업 이익 전망이나 산업 경쟁력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보다는 급등 이후 나타난 기술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의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 전환이 외국인 투자 심리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 흐름은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만큼, 글로벌 IB의 투자 의견 변화가 시장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과 AI·반도체 업황 회복이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유동성 효과보다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성장 여부가 중장기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