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대표지수 ETF 선호가 하반기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향했던 개인 자금이 미국 증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ETF의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S&P500 ETF(360750)’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이 상품의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금액은 4조8611억원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포함한 국내 상장 ETF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자금 유입은 하반기에 집중됐다. 7월 1일 이후 개인 순매수 금액만 1조672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1개월인 8월 31일부터 9월 28일까지도 4474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대표지수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분산투자와 장기 투자 수요가 꼽힌다. S&P500은 미국 주요 업종과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지수인 데다 해당 ETF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어 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동일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시장에서도 해당 상품의 자금 유입 규모는 두드러진다. 28일 기준 ‘TIGER 미국S&P500 ETF’를 제외한 동일 지수 추종 ETF의 개인 순매수 합계는 3조1618억원으로, 이 상품 한 종목의 순매수 규모보다 적었다.
순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커졌다. 2020년 8월 상장한 ‘TIGER 미국S&P500 ETF’는 2023년 9월 순자산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0월 10조원, 올해 7월에는 20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순매수 규모도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ETF 시장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3년 연속 연간 개인 순매수 1위라는 기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표지수 ETF로의 자금 유입이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보다는 장기 자산 형성을 염두에 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도 분산투자 수단으로 미국 대표지수에 접근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율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도 미국 대표지수에 대한 장기·분산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3년 연속 개인 순매수 1위라는 기록이 국내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자산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