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 주거 서비스와 신기술 발굴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로봇, 웰니스, 시니어케어 등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해 가능성을 검증하고, 장기적으로는 공동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본격화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경제진흥원과 공동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6 퓨처스케이프(FutureScape)'의 킥오프 미팅을 열고 올해 선발된 스타트업들과 공동 실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퓨처스케이프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사업 역량을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협력 프로그램이다. 초기 기업은 실제 사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기회를 얻고, 삼성물산은 외부 혁신 기술을 활용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홈앤코, 르몽, 인부스, 디버, 씨플랫에이아이, 팀엘리시움 등 6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집수리 플랫폼, AI 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 모듈형 공간 솔루션, 실내 자율 물류 시스템, 노년층 대화형 AI 서비스, 근골격계 건강관리 기술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각 스타트업과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사업성을 함께 검증할 예정이다. 협업 분야는 홈플랫폼을 비롯해 웰니스, 시니어 리빙, 로봇 서비스, 차세대 에듀테크 등으로, 기존 건설사업을 넘어 미래 생활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술 검증(PoC)을 중심으로 실제 고객 환경에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진다. 삼성물산은 사업 부문별 전문 인력이 참여해 기술 적용 가능성과 시장성을 함께 검토하고, 검증 결과에 따라 공동 사업화와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데모데이를 열어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스마트홈과 AI 서비스, 로봇 자동화, 헬스케어 등 건설 외부의 혁신 기술을 적극 수용해 주거 공간을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 주거시장은 단순히 건물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입주민의 건강관리와 생활 편의, 교육, 돌봄, 에너지 관리까지 통합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스타트업 협업이 건설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투자나 기술 지원을 넘어 실제 사업 적용 여부를 함께 검증하는 실증 중심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대규모 실증 기회를 확보하고, 삼성물산은 검증된 기술을 신속하게 사업에 접목할 수 있어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쟁력은 이제 시공 능력뿐 아니라 어떤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와 로봇, 헬스케어 같은 신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형시원 삼성물산 DxP사업전략팀장(상무)은 "이번 킥오프 미팅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기술 실증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