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특별판매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자 동일한 금리 조건의 2차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입출금 편의성을 높인 발행어음형 CMA까지 출시하며 자산관리 상품군을 넓힌다.
삼성증권은 오는 12일부터 1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 2차 특별판매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특판은 삼성증권 종합계좌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세전 연 4.3%이며, 고객 한 명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준비된 판매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경우 판매는 조기에 종료된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1년물 특판 상품을 처음 내놨다. 당시 1000억원으로 설정된 판매 규모가 약 이틀 반 만에 모두 팔리면서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다.
삼성증권은 첫 상품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2차 특판을 통해 추가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단순히 고금리 특판 상품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자금 운용 방식에 맞춘 상품 구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변화가 발행어음 CMA형 상품이다. 고객이 계좌에 돈을 넣거나 인출할 때 발행어음 매수와 매도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를 적용해 별도의 거래 절차를 줄였다. 유동자금을 수시로 관리하면서 발행어음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특판 이외에도 고객의 자금 운용 기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발행어음 상품이 마련돼 있다. 적립형은 세전 연 4.6%, CMA·수시형은 연 2.55%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별 상품의 경우 2~90일 연 2.65%, 91~180일 연 3.2%, 181~270일 연 3.6%, 271~364일 연 3.95%, 1년물 연 3.95%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확대는 초대형 IB 간 자산관리 경쟁이 단기 금융상품 영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에서도 주목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에게는 투자자산 외에 단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과 구조가 다른 금융상품인 만큼 가입 전 상품의 특성과 위험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수준뿐 아니라 만기와 중도 매도 조건 등을 함께 살펴 자신의 자금 운용 목적에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기반으로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특판 흥행 이후 두 번째 판매에 나선 만큼 이번 상품 역시 실제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향후 사업 확대의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