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렉시스 시르키아 옐로 회장 겸 공동창업자, “AI 에이전트에는 기계 속도에 맞는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다”
[인터뷰] 알렉시스 시르키아 옐로 회장 겸 공동창업자, “AI 에이전트에는 기계 속도에 맞는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다”
  • Korea IT Times 편집국
  • 승인 2026.08.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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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와 기계 간 소액 거래가 가장 먼저 확산될 전망…검증 가능한 신원과 제한된 권한, 프로그래머블 결제·프로토콜 차원의 안전장치가 관건

 

인공지능(AI)이 금융의 중대한 전환점에 다가서고 있다. AI 시스템은 정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자산을 보유하고 결제를 시작하며 거래를 실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금융시장 인프라는 대부분 사람이 주도하는 거래 속도에 맞춰 설계돼 있어, 초단위보다 빠르게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자율형 에이전트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알렉시스 시르키아(Alexis Sirkia) 옐로(Yellow) 회장 겸 공동창업자는 AI의 지능 자체가 더 이상 핵심 제약 요인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더 시급한 과제는 기계 속도의 결제와 검증 가능한 신원, 엄격하게 제한된 권한, 경제적 집행력을 갖춘 안전장치를 결합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결제와 기계 간 소액 거래가 가장 먼저 도입되고, 이후 재무 관리와 유동성 공급 분야의 제한적인 업무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르키아는 Korea IT Time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담보 기반 에스크로와 탈중앙화 청산이 중앙 중개기관에 자산을 맡기지 않고도 거래 상대방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형 에이전트가 잘못된 거래나 피해를 일으켰을 때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한국이 핀테크와 AI,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보유한 강점을 어떻게 선점 효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규제 체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알렉시스 시르키아, 옐로 회장 겸 공동창업자와의 일문일답이다.

 

Q1. AI 에이전트가 정보 분석을 넘어 독립적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AI 기반 금융 에이전트를 어떻게 정의하며, 실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까지 얼마나 가까이 왔다고 보는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AI 기반 금융 에이전트는 사람이 모든 단계를 승인하지 않아도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 여부를 판단하며, 거래의 전 과정을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정의한다. 현재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는 많지만, 자금을 자율적으로 보유하고 이동할 수 있는 도구는 훨씬 적다. 이를 안전하게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는 아직 성숙하는 단계다.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현실화에 가까이 와 있지만, 아직 대규모로 운용할 수준은 아니다. 프로그래머블 지갑, 온체인 신원, 에스크로와 같은 기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부족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사람의 속도가 아니라 기계의 속도에 맞춰 설계된 금융 인프라다. 초기 도입은 시장 전반에서 이뤄지는 범용 자율거래보다 범위와 권한이 제한된 형태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Q2. 거래, 결제, 재무 관리, 유동성 공급 가운데 자율형 금융 에이전트가 가장 먼저 실용화될 분야는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결제와 기계 간 소액 결제가 가장 먼저 확산될 것이다. 사용 목적이 명확하고 위험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컴퓨팅 자원이나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1센트 미만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실제 자본을 활용해 재량적 거래를 수행하는 것보다 신뢰 측면의 부담이 작다.

재무 관리와 유동성 공급은 범위가 좁고 규칙이 명확한 업무를 중심으로 뒤따를 것이다. 완전히 개방된 자율 거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와 규제 명확성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거래는 더 늦게 도입될 것으로 본다.

Q3. 기존 금융 인프라는 주로 사람이나 기관이 거래를 시작하고 감독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AI 에이전트가 기계 속도로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지원하려면 어떤 기술적 변화가 필요한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이 문제는 기술적인 동시에 경제적이다. 카드와 은행 결제망에는 고정된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용 구조는 사람이 거래하는 규모에서는 합리적이지만 기계 간 거래에서는 작동하기 어렵다. 1센트보다 작은 금액을 결제하면서 그보다 훨씬 큰 처리 수수료를 부담할 수는 없다.

필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빈도가 높으며 거래 금액이 작은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결제 시스템이다. 거의 즉각적인 거래 확정성, 1센트 미만까지 낮아질 수 있는 수수료 체계, 문제가 발생한 뒤 사람이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토콜 자체에 내장된 집행 구조가 필요하다.

Q4. AI 에이전트끼리 거래하기 시작하면 탈중앙화 청산·결제 시스템은 거래 상대방 위험과 거래 속도, 자본 효율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거래상대방 위험은 에이전트 간 거래의 핵심 문제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평판이 사라지면 올바른 거래 행위를 수학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담보 기반 에스크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양측이 사전에 담보를 예치하면 프로토콜이 사후의 신뢰나 법적 구제에 의존하지 않고 합의된 조건을 경제적으로 집행한다.

이것이 옐로가 구축해 온 구조다. 청산은 두 거래 당사자가 서명한 버전별 상태 업데이트를 통해 오프체인에서 처리되고, 블록체인은 순포지션을 결제하거나 분쟁을 중재할 때만 사용된다. 이를 통해 두 에이전트는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 계층에 기록하지 않고도 높은 빈도로 청산할 수 있다. 어느 쪽도 자금을 동결하거나 파산하거나 해킹될 수 있는 중개기관에 자산 보관을 맡길 필요가 없다. 신뢰받는 중개기관을 통한 초과담보 설정이나 수일이 걸리는 결제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도 높아진다.

Q5. 자율형 에이전트는 사람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자금을 보유하고 결제와 거래 정산을 수행해야 할 수 있다. 이 모델을 안전하고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어떤 신원·권한·결제 인프라가 필요한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세 가지 계층이 필요하다. 첫째는 검증 가능한 신원이다. 에이전트가 매번 사람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어떤 권한을 부여받았는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제한된 권한이다. 세션 기반 접근과 명확한 한도를 애플리케이션 정책이 아니라 프로토콜 차원에서 집행해야 한다. 셋째는 프로그래머블 결제다. 자금은 조건부로 보관되고 합의된 조건이 충족됐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 있을 때만 지급돼야 한다.

상업적 지속 가능성은 보안만큼 중요하다. 수수료나 처리 지연으로 인해 일상적인 에이전트 거래의 경제성이 사라진다면 이 모델은 작동할 수 없다.

Q6. AI 기반 거래는 책임 소재와 사이버 보안, 시장 조작 문제도 제기한다. 자율형 에이전트가 잘못되거나 피해를 일으키는 거래를 실행한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으며,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책임은 에이전트를 배치하고 권한을 부여한 주체에게 있다. 인간 직원이 맡은 역할과 권한 안에서 행동했을 때 적용되는 책임 구조와 유사하다. 에이전트 자체는 법적 행위자가 아니다. 에이전트에 자본과 권한을 부여한 주체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책임을 사후의 법적 구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피해를 일으키는 행동에는 담보 몰수와 같은 즉각적인 경제적 결과가 따라야 한다. 지출 한도는 암호학적으로 집행돼야 하며, 에이전트가 침해됐을 때는 권한을 신속하게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토콜 차원에서 경제적 책임을 집행하는 것이다.

Q7. 향후 3~5년 동안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으로 예상하는가? 이러한 변화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기술·금융시장에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가?

알렉시스 시르키아: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일정한 주기로 이뤄지는 사람 중심의 결제에서 지속적인 기계 속도의 결제로 이동하는 것이다. 가치가 정해진 시간에 일괄적으로 이동하는 대신 작은 단위로 끊임없이 이동하게 된다. 이는 유동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과 시장의 반응 속도를 바꿀 것이다.

한국에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 핀테크 인프라와 AI 개발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보유하는 자금에 대해 명확한 규제 체계를 조기에 마련한 시장은 관련 활동이 다른 지역에서 먼저 구축되는 것을 지켜보기보다 자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 한국의 발달한 개인 투자자 중심 가상자산 시장과 강력한 기술 산업은 분명한 선점 기반이다. 다만 규제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

알렉시스 시르키아는

알렉시스 시르키아(Alexis Sirkia)는 디지털자산 청산·결제 인프라 기업 옐로(Yellow)의 회장 겸 공동창업자다.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로켓 발사용 소프트웨어와 우주 작전에 필수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블록체인과 금융시장 인프라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리플(Ripple) 초기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옐로에서 탈중앙화 청산 네트워크와 AI 에이전트 간 거래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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