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과 추락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우주감시 체계 구축에 참여하며 우주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위성 개발과 지상 시스템을 아우르는 우주상황인식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달 탐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9일 한국천문연구원과 ‘우주기반 우주감시위성 및 지상연계 우주상황인식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가 우주상황인식시스템(K-SSA)의 민간 체계개발업체로 참여해 관련 위성과 지상 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을 수행한다.
우주상황인식(SSA)은 우주에 존재하는 인공위성과 자연 우주물체의 위치와 궤도를 관측하고 분석해 충돌이나 지상 추락 등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분야다. 최근 저궤도를 중심으로 위성 발사가 크게 늘면서 우주물체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주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K-SSA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연구기관으로 사업을 총괄하며 국가 우주상황인식 체계의 임무와 운영 개념을 수립하고 시스템 요구조건 정립, 기술 연계와 통합 등을 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이 체계 안에서 우주감시위성 개발을 비롯해 지상 연계 시스템 구축, 시스템 간 통합과 시험·검증 등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우주기반 우주감시위성은 약 480km 고도의 저궤도에서 운용되는 초소형 위성이다. 위성에는 우주상황인식용 광학카메라가 탑재돼 우주공간에 있는 인공·자연 우주물체를 탐지하고 추적한다.
위성에서 수집한 관측 정보는 우주물체의 궤도와 움직임을 분석하고 충돌 또는 추락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지상에서만 우주를 관측하는 방식과 달리 우주에 직접 감시 수단을 배치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관측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상에서는 여러 관측 수단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분석하는 체계가 구축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우주물체의 이동 경로와 위험 가능성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를 통해 우주물체에 대한 상황 파악부터 위험 분석, 대응 판단까지 이어지는 국가 차원의 우주상황인식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주상황인식(SSA)을 넘어 우주영역인식(SDA) 분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DA는 단순히 우주물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과 위협 요소, 그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개념이다. 위성 운용이 증가하고 우주 공간이 복잡해질수록 관련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우주산업은 단순히 위성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단계를 넘어 우주공간의 안전한 활용과 관리까지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주상황인식(SSA) 및 우주영역인식(SDA) 분야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 안보 및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우주탐사 분야에서도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달 착륙선 로버 전개장치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달 탐사 관련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번 사업에서 한화시스템은 달 착륙선에 탑재되는 로버의 전개장치를 개발한다. 달 착륙선이 표면에 내려앉은 뒤 로버가 안정적으로 지상에 펼쳐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다.
달 표면의 높낮이나 착륙선의 기울기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로버를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협력해 달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확보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인 우주 AI 데이터 솔루션과 저궤도 위성통신체계(K-LEO)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위성 감시와 데이터 분석, 위성통신, 달 탐사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우주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위성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우주 교통관리와 우주자산 보호를 위한 기술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주물체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우주상황인식 기술이 위성 제조·통신과 함께 우주산업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시스템 역시 이번 K-SSA 사업과 달 착륙선 관련 사업을 통해 우주 감시와 탐사 분야의 기술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향후 우주산업 내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