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온라인 경쟁이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취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공식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기능을 앞세워 고객 접점을 강화한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사 온라인몰 ‘CJ더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상품을 직접 검색해 구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제품과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변화는 앱 첫 화면이다. 기존처럼 상품과 할인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계절과 소비 상황에 맞는 테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배치했다. 가을 캠핑이나 간편식, 특별한 식사 등 특정 상황에서 필요한 제품을 묶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도 강화했다. 고객의 구매 이력과 이용 행태, 상품에 대한 관심 등을 분석해 방문 목적에 따라 다른 상품을 제안한다.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첫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반복 구매 상품뿐 아니라 최근 관심을 보인 품목까지 추천하는 식이다.
콘텐츠 영역에서도 AI 활용 범위를 넓혔다. CJ더마켓의 헬스앤웰니스 전문관 ‘라임’에서는 고객이 남긴 리뷰 사진을 AI가 검수하고 분류해 콘텐츠로 활용한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고 분류하던 작업을 자동화해 콘텐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쇼핑 과정 자체도 간소화했다. 행사 기간에는 앱에 접속한 뒤 관련 기획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 구조를 개선했고, 이용 빈도가 높은 메뉴는 접근성을 높였다. 중복 정보를 줄여 상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화면도 최소화했다.
디자인 역시 전면적으로 손봤다. 영문 중심으로 사용하던 기존 브랜드 표기를 ‘CJ더마켓’ 한글 로고로 변경해 국내 소비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도록 했다.
앱 전체의 디자인에는 식탁 위 음식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연상시키는 원형 모티프도 적용했다. 버튼과 탭, 상품 이미지 등에 일관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화면 간 연결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식품기업 자사몰의 역할이 판매 채널에서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흐름과 연결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가격과 배송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한 추천과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반 추천은 고객이 직접 검색하지 않은 상품을 노출해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사몰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식품은 반복 구매 비중이 높은 만큼 고객의 과거 구매 패턴과 계절·상황별 수요를 결합할 경우 개인별 맞춤 쇼핑 경험을 구축하기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인화 서비스가 실제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추천 정확도뿐 아니라 콘텐츠 품질과 이용 편의성까지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AI가 지나치게 많은 상품을 노출하거나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제시할 경우 오히려 피로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CJ더마켓을 식품 구매를 넘어 새로운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