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장 멈춤까지 거론한 성과급 요구…삼전 노조, 정당성 잃고 있다”
[사설] “공장 멈춤까지 거론한 성과급 요구…삼전 노조, 정당성 잃고 있다”
  • Korea IT Times
  • 승인 2026.04.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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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와 총파업 가능성이 맞물리며, 시장과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과 보상 확대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 중단까지 시사한 강경 대응은 협상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소액주주 집회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주주들은 성과급 상한 폐지가 사실상 기업 이익을 제한 없이 배분하라는 요구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는 기업의 투자 여력과 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공장 멈춤’ 발언이다. 반도체 공장은 대표적인 연속 공정 산업으로, 한 번 가동이 중단되면 복구까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생산 차질은 단순한 손실을 넘어 고객 신뢰 하락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핵심 자산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은 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 측은 성과급 협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이익은 단순히 현재 구성원에게 나눠지는 몫이 아니라 미래 투자와 기술 개발, 고용 안정까지 포함된 자원이라는 점에서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상한 없는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 사태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도 맞물린다.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 구조상 호황기에 비용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불황기에 그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단기 성과에 기반한 과도한 보상 요구는 장기적으로 기업과 구성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갈등은 노사 문제를 넘어 500만 개인 투자자가 얽힌 ‘주주 가치’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생산 차질이나 비용 구조 악화는 곧바로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주들이 집회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이러한 위기 인식을 반영한다.

결국 이번 논란은 성과급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협상의 방식과 책임의 문제다. 노조가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극단적 수단을 앞세울수록 사회적 공감대와 시장 신뢰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경 투쟁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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