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류 하이닉스, 2류 삼성전자’
‘1류 하이닉스, 2류 삼성전자’
  • Korea IT Times
  • 승인 2026.04.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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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전 노조 파업 예고에 부쳐

‘초일류 기업 삼성’이 '2류 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보면, ‘1류 SK하이닉스, 2류 삼성전자’라는 구도가 점점 더 현실적인 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양사의 위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사실상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선점했고, 기술 완성도와 양산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HBM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데, 이 분야에서의 주도권이 곧 실적과 직결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메모리 강자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이번 AI 전환 국면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HBM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어졌고, 일부 고객사 인증 과정에서도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초격차’를 강조해온 삼성의 전략이 새로운 기술 트렌드 전환 속도에서는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이를 단순한 ‘역전’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막대한 투자 여력과 수직 계열화된 반도체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경쟁력은 견고하다. 실제로 중장기적으로는 HBM뿐 아니라 차세대 메모리, 패키징, AI 반도체 전반에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속도’다. 반도체 산업은 한 번 주도권이 넘어가면 되찾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과거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그랬고, 최근에는 인텔 역시 기술 전환의 타이밍을 놓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의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단순한 점유율 변화가 아니라 산업 내 위상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현재의 ‘하이닉스 1류, 삼성 2류’ 구도는 일시적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에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SK하이닉스가 이 격차를 얼마나 유지·확대할 것인지, 그리고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어낼 것인지다.

이 싸움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지금의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변화 속에서 누가 ‘다음 시대의 표준’을 만들어내느냐다.

여기에 최근 변수 하나가 더 얹혔다. 바로 삼성전자 노조 이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문제는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니라, 시장 타이밍과의 충돌이다. 지금은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한창인 시기다. 설비 투자, 고객사 대응, 기술 전환이 동시에 돌아가야 하는 국면에서 파업 리스크가 부각된다는 것 자체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도 이런 우려가 즉각 반영됐다. 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는 날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고, 파업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명분’이다. 성과급 요구 자체는 정당할 수 있지만, 지금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이미 HBM 주도권을 놓친 상태에서 추격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익을 나누는 문제를 넘어, 그 이익을 어디에 재투자할 것인가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국면이다.

이 지점에서 노조의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다. 급기야 노조는 지난 23일 투쟁 결의대회를 열면서 이재용 회장의 사진을 짓밟고, 주요 경영진을 조롱했다고 한다. 다음달 21일에는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으름장이다. 앞서 이 회장이 사업현장 방문시 앞다투어 사진 찍기를 안달했던 직원들이, 바로 그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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