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독일 국가검진이 바꾼 의료 AI 경쟁…코어라인소프트가 얻은 선점 효과
[분석] 독일 국가검진이 바꾼 의료 AI 경쟁…코어라인소프트가 얻은 선점 효과
  • 정소연
  • 승인 2026.06.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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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간 10건 → 올해 1분기 11건, 4월 12건, 5월 21건으로 확산
• 1~5월 누적 44건 계약… 지난해 연간 10건 대비 4.4배 수준
• 4월 독일 폐암 검진 AI 수가화 정식 개시… 유럽 법인(CLE) 1분기 매출 477% 성장
• 유럽 1위 병원 샤리테(Charité) 선점… Top-tier 병원 레퍼런스가 민간·지역 병원 확산으로 연결

 

독일 국가 폐암 검진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의료 AI 시장의 경쟁 기준이 알고리즘 성능에서 검진 운영 플랫폼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코어라인소프트가 독일 시장에서 빠르게 계약을 늘리며 선점 효과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독일에서 연간 10건의 신규 병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1건을 기록하며 단 한 분기 만에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후 계약 증가세는 2분기 들어 더욱 탄력을 받았다. 4월 12건, 5월 21건의 신규 계약이 추가되며 올해 1~5월 독일 내 누적 신규 계약은 총 44건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계약 10건 대비 4.4배 수준이다. 특히 5월 한 달 계약 건수만 21건으로 지난해 전체 계약의 2.1배에 달한다.

독일 국가검진이 요구하는 플랫폼형 AI

시장은 이를 단순 영업 성과가 아니라 독일 폐암 검진 제도 시행과 맞물린 구조적 성장 신호로 보고 있다. 독일은 2026년 4월 1일부터 저선량 CT 기반 폐암 검진을 법정 건강보험(GKV) 체계 안에서 공식 시행했다. 고위험 흡연군이 국가 보험 지원을 받아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열리면서 시행을 앞둔 병원들의 AI 도입 준비가 본격화됐다.

이번 독일 시장에서 중요한 점은 폐암 검진이 단순히 CT를 촬영하고 AI가 병변을 탐지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간 이중 판독, 검진 품질관리(QA), 장기 추적관리, GDPR 기반 데이터 가명화, 다기관 판독 워크플로우까지 요구된다. 즉 병원과 국가검진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일 알고리즘이 아니라 검진 운영 전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 역량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 영상의학 학술지 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된 연구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폐암검진 AI 16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국가 폐암검진 시장의 경쟁 기준이 단순 결절 탐지 정확도보다 성장률 분석, 악성도 평가, 구조화된 리포트, 장기 추적관리 등 검진 전 과정을 얼마나 지원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폐암검진은 결절 발견으로 끝나는 검사가 아니라 과거 CT와 비교한 변화 분석과 추적검사 관리까지 포함하는 장기 워크플로우라는 점에서 단일 AI보다 플랫폼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논문은 AVIEW LCS가 16개 CE 인증 제품 가운데 가장 넓은 수준의 폐암 검진 업무(Task) 범위를 지원하는 제품군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는 독일 국가검진 시행 이후 병원들이 단순 판독 보조 도구보다 실제 검진 운영 체계에 통합될 수 있는 플랫폼형 AI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 지점에서 코어라인소프트의 AVIEW LCS Plus와 AVIEW HUB가 독일 시장에 적합한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VIEW LCS Plus는 한 번 촬영한 흉부 CT에서 폐결절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관상동맥석회화(CAC) 등 다양한 임상 정보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AVIEW HUB는 여기에 더해 다기관 판독, 이중 판독, 데이터 연계, 품질관리, 가명화 기반 워크플로우 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결국 코어라인소프트는 병변 탐지 AI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일형 국가 폐암검진에 필요한 AI 분석과 운영 워크플로우를 함께 제공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선점 효과가 만드는 수익성과 진입장벽

레퍼런스의 질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독일 샤리테(Charité) 대학병원을 비롯해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MHH 등 독일을 대표하는 상급 의료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임상 워크플로우, 데이터 표준화, 품질관리 기준이 까다로운 기관들로, 해당 환경에서 실제 운영된다는 것은 솔루션의 안정성과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샤리테 병원의 경우 올해 폐암 검진 예약이 조기에 대부분 마감될 정도로 실제 검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독일 국가 폐암 검진이 초기 도입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수요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동시에 유럽 최고 수준의 병원 워크플로우 안에 진입했다는 점은 향후 독일 민간·지역 병원과 인접 유럽 국가 확산 과정에서 강력한 레퍼런스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성과의 의미는 ‘수익의 질’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 계약과 설치 매출은 향후 사용량 기반 과금(PPU)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선행 지표다. 독일 폐암 검진이 공보험 체계 안에서 운영되고 병원별 검진 건수가 누적될수록 AI 사용량에 따른 반복 매출이 쌓이는 구조가 형성된다. 단발성 소프트웨어 판매가 아니라 국가 검진 주기에 맞춰 매출이 반복되는 모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다.

독일 시장 선점은 높은 진입장벽도 형성한다. 국가 단위 검진 사업은 데이터 연동, 규제 대응, 품질관리, 병원 간 운영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 실제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이 장기간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의료 AI 시장에서 기술 경쟁을 넘어 운영 선점이 경제적 해자(Moat)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확장성도 주목된다. 폐암 검진을 위해 구축된 흉부 CT 워크플로우는 향후 COPD, 심혈관질환, 간질성 폐질환 등 추가 분석으로 확장될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AVIEW LCS Plus는 이미 한 번 촬영된 CT에서 여러 임상 정보를 구조화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어 병원 입장에서는 추가 검사 없이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더 많은 진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의료기관의 비용 효율성과 환자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소다.

한편 코어라인소프트는 독일 외에도 이탈리아 RISP, 프랑스 IMPULSION 등 유럽 주요국 폐암 검진 프로젝트를 비롯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EDIN 프로젝트, 노르웨이 아커스후스대학병원(AHUS)이 주도하는 TIDL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독일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의료 AI 산업이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국가 검진 인프라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의 기준도 AI 정확도 자체보다 병원 워크플로우와 규제 체계, 장기 추적 관리까지 포함한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최근 계약 증가 역시 개별 제품 판매 확대라기보다 유럽 국가 검진 시장이 본격 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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