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예방항체 시장 2032년 45억달러 전망…글로벌 감염병 예방 포트폴리오 다각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후보물질의 글로벌 소아 임상에 나선다. 기존 백신 중심의 연구개발 영역을 항체 기반 예방 의약품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감염병 예방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 산하 비영리 의학 연구기관 Gates MRI(The Gates Medical Research Institute)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RSV 예방항체 후보물질 ‘RSM01’의 글로벌 소아 1b상 임상시험신청서(CTA)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약품규제청(SAHPRA)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생후 2주에서 8개월 사이 영아 약 80명을 대상으로 RSM01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을 통해 영유아 대상 RSV 예방항체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후기 임상 진입을 위한 근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RSM01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월 Gates MRI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확보한 후보물질이다.
Gates MRI가 초기 연구와 성인 대상 임상 1a상을 진행했으며, 이번 1b상부터 주요 예방 대상인 영아로 임상 개발 범위가 확대된다. 글로벌 파트너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 역량과 결합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RSV는 영유아에게 중증 하기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다. 특히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생후 초기 영아에서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RSV 예방에서는 백신을 접종해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능동면역뿐 아니라 항체를 직접 투여해 즉각적인 방어 효과를 제공하는 수동면역 방식도 주요 예방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전 세계 RSV 예방항체 시장은 2032년 45억달러, 한화 약 6조3,3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예방항체 도입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 예방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RSM01 개발이 기존 백신 사업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
회사는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등 기존 백신 포트폴리오에 RSV 예방항체를 추가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대응 기술을 다각화하고 있다. 후보물질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백신과 예방항체를 동시에 보유하는 감염병 예방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한발 다가서게 된다.
글로벌 연구기관 및 제약사와의 R&D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Gates MRI와 RSV 예방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는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기술을 도입하는 등 외부 기술과 자체 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하나의 백신 플랫폼이나 자체 개발에만 의존하기보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유망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자체 R&D 및 사업화 역량과 결합해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보한 차세대 기술을 자체 R&D 역량과 결합해 한 단계 진전시킨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감염병 예방 플랫폼을 확보해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