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광석 특성·품질별 공정 데이터 확보…상용화 위한 최적 원료 조건 도출
- 기술기업 이어 글로벌 원료사까지 협력 확대…저탄소 철강 생산체제 전환 준비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하이렉스)’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철광석 공급사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기술 자체의 개발을 넘어 실제 상용 공정에서 사용할 원료까지 검증하면서 저탄소 제철 생산체제로의 전환 준비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3일 포항 청송대에서 호주 광산기업 BHP와 ‘HyREX Collaboration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BHP가 공급하는 철광석을 활용해 HyREX 상용 기술을 공동 검증한다.
BHP는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니켈 등을 포스코에 공급해온 주요 원료 파트너다. 양사의 협력 범위가 기존 원료 거래에서 차세대 제철기술 연구개발(R&D)로 넓어졌다는 점이 이번 계약의 특징이다.
실제 철광석 투입해 HyREX 상용성 검증
HyREX는 기존 고로에서 사용하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철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설비와 공정 기술뿐 아니라 실제 조달 가능한 철광석을 투입했을 때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코는 이번 협력을 통해 BHP 철광석을 HyREX 공정에 적용해 원료 특성과 품질에 따른 공정 성능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다양한 원료 환경에서 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상용 공정에 적합한 원료 조건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BHP 역시 차세대 저탄소 제철 공정에서 호주산 철광석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철강 생산방식이 고로 중심에서 저탄소 공정으로 변화할 경우 철광석에 요구되는 조건 역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광산기업 입장에서도 미래 원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검증이라는 의미가 있다.
양사는 수소환원제철에 적합한 원료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원료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Scope 3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기술기업에서 원료사까지…HyREX 협력망 넓힌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한 양사 간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단순한 자원 교역 관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철강사와 호주 원료기업이 저탄소 제철기술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는 구조로 발전한 셈이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HyREX의 ‘개방형 협력(Open Collaboration)’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2024년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프라이메탈스와 기술 협력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BHP와 원료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는 공정기술뿐 아니라 설비 엔지니어링과 원료, 에너지 등 여러 분야의 공급망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포스코가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도 향후 상용 설비 구축에 필요한 생태계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철강사와 글로벌 원료사가 저탄소 제철의 미래를 함께 준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BHP를 시작으로 글로벌 원료사와의 협력을 넓혀 저탄소 제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벤 엘리스 BHP 마케팅·지속가능성 부문 총괄은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와 오랫동안 이어온 혁신적 제철 기술 협력의 연장선”이라며 “고객사의 제철 공정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기술과 경로를 발전시키고, 저탄소 제철에서도 호주산 철광석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