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불 켜줘” 한마디로 집이 움직인다… 롯데건설, AI 주거 경쟁 본격화
“거실 불 켜줘” 한마디로 집이 움직인다… 롯데건설, AI 주거 경쟁 본격화
  • 정준호
  • 승인 2026.10.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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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조명·에어컨 제어… 롯데캐슬·르엘에 순차 적용
롯데건설 AI 음성인식 홈네트워크 제어 서비스 이미지/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AI 음성인식 홈네트워크 제어 서비스 이미지/ 롯데건설 제공

아파트의 스마트홈 경쟁이 ‘얼마나 많은 기능을 연결하느냐’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롯데건설이 별도의 AI 스피커 없이 스마트폰에 말을 거는 것만으로 집 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거 공간의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이노베이트와 공동 개발한 ‘AI 음성인식 홈네트워크 제어 서비스’를 기존 ‘롯데 스마트홈 2.0’에 적용한다. 향후 준공되는 롯데캐슬과 르엘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입주민이 별도의 장치를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서 롯데 스마트홈 앱을 실행한 뒤 “거실 조명 켜줘”, “에어컨 25도로 설정해줘”와 같은 자연스러운 음성 명령을 내리면 AI가 공간과 기기, 명령 내용을 파악해 홈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기기를 작동시킨다.

기존 스마트홈이 앱 화면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원하는 기능을 찾아야 했다면, 음성인식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필요한 내용을 말하는 것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다양한 입주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서비스의 특징이다.

롯데건설이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한 음성 리모컨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는 조명 켜기·끄기와 에어컨 운전 및 온도 설정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향후에는 주차 위치 확인, 커뮤니티 시설 예약, 에너지 관리 등 아파트 생활 전반으로 음성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예컨대 입주민이 집 안에서 주차 위치를 묻거나 커뮤니티 시설 이용을 요청하고 에너지 사용 현황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음성 인터페이스로 이용하는 형태다.

이 같은 변화는 건설사들의 스마트홈 전략이 IoT 기기 연결을 넘어 AI 기반 생활 플랫폼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롯데건설은 이번 서비스에 롯데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활용했다. 그룹 차원의 AI 기술을 실제 주거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건설과 IT의 결합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AI는 설계와 시공뿐 아니라 입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상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음성인식 스피커, IoT 가전, 월패드 등을 연결해 주거 환경을 자동화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자연어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이번 서비스는 이런 흐름에서 별도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존 스마트폰과 홈네트워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입주민이 새로운 기기를 배우거나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기존 생활 방식 안에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홈 경쟁의 핵심이 단순히 ‘연결 가능한 기기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AI가 얼마나 다양한 주거 데이터를 이해하고 실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향후 음성인식 기능을 주거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해 단순한 기기 제어를 넘어 ‘스마트 리빙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주거 공간뿐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롯데이노베이트와 건설업 특화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개발해 현장에서 언어가 다른 근로자들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등 AI를 업무 효율화와 현장 안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거 서비스와 건설 현장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AI를 적용하면서 건설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AI 주거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주거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리빙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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