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동반 성장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이 지난달 24일 우리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매입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약 4개월에 걸쳐 진행된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한 데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그룹 전반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는 그룹 경영진도 함께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16개 전 자회사 대표와 지주사, 우리은행 및 주요 자회사 임원 등 총 56명이 자사주 매입에 참여했다. 그룹 최고경영진이 동시에 주식을 매입하면서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은행과 비은행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연간 생산적 금융 대출 목표의 91%를 조기에 집행하며 기업과 산업 현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했다.
비은행 사업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지난 5월 증권사 유상증자를 완료한 데 이어 8월부터 생명보험 계열사 통합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금융그룹으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구조 변화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에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그룹의 이익 창출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 계열사 통합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통해 보험 부문의 규모와 경쟁력을 높이고, 은행과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경영진 자사주 매입은 이러한 성장 전략과 밸류업 계획을 주주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에 그치기보다 그룹의 이익 체력을 높이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금융은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임종룡 회장은 이달 유럽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한 IR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한 만큼 이번 유럽 IR에서는 개선된 그룹의 기초체력과 향후 사업 전략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해외 주주들과의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금융에 대한 투자자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