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 내려놓고 분쟁·의료취약지로… 김용민 전 충북대 교수, JW성천상 수상
교수직 내려놓고 분쟁·의료취약지로… 김용민 전 충북대 교수, JW성천상 수상
  • 김민지
  • 승인 2026.09.1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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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남수단 등 의료구호 현장 누벼… 탄자니아·우즈베키스탄서 고난도 수술·현지 의료진 교육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이 ‘2026 JW성천상’ 수상자로 김용민 前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67)를 선정했다/ 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이 ‘2026 JW성천상’ 수상자로 김용민 前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67)를 선정했다/ JW중외제약 제공

안정적인 대학 교수직을 내려놓고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다닌 의사가 올해 JW성천상의 주인공이 됐다.

JW이종호재단은 16일 2026 JW성천상 수상자로 김용민 전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67)를 선정했다. 김 교수의 의료봉사 활동은 분쟁지역 긴급구호부터 해외 의료취약지 지원, 국내 소외계층 무료진료까지 폭넓게 이어져 왔다. 특히 현지에서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진을 교육해 지역의 의료 역량을 높이는 데 힘써온 점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97년부터 충북대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젊은 시절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며 환자 중심의 의료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됐고, 2018년 교수직을 내려놓은 뒤 의료봉사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에티오피아 감벨라, 남수단 아비에이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네 차례 파견돼 총상과 외상, 감염질환 환자 등을 진료했다.

해외 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국립경찰병원에서 정형외과 지도전문의로 근무하며 의료진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최근 활동의 중심은 탄자니아와 우즈베키스탄이다. 김 교수는 2024년부터 두 국가의 의료 취약지역을 직접 찾아가 척추 전방 도달 수술과 경추 탈구 정복술 등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고 현지 의료진에게 수술 기법과 환자 관리법을 전수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탄자니아 의사 2명의 국내 연수 비용을 개인적으로 지원했으며, 오는 10월에는 현지 의사 3명의 한국 연수도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의료진이 현지를 방문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 의사가 직접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국내에서도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진료 활동을 이어왔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긴급구호에 참여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의무지원에도 참여했다. 2020년부터는 요셉의원과 라파엘클리닉에서 도시 빈민과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봉사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활동도 병행했다. 충북대 의대 재직 당시 일본 기후의대와 의대생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의대와 간호대, 고등학교 강연 등을 통해 환자 중심 의료와 인도주의적 의료활동의 의미를 알려왔다.

JW성천상은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의료 현장에서 헌신하며 생명존중 가치를 실천한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용민 교수는 분쟁지역과 의료 취약지, 국내 의료 소외 현장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온 의료인”이라며 “진료뿐 아니라 현지 의료진 교육과 국내 연수를 통해 의료 자립 기반을 마련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2026 JW성천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21일 경기도 과천시 JW사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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