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국 385개 작품 모였다… 한글로 세계 언어 담아낸 ‘한글페스타 2026’
58개국 385개 작품 모였다… 한글로 세계 언어 담아낸 ‘한글페스타 2026’
  • 이준성
  • 승인 2026.10.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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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참가자 ‘세종상’ 수상…아시아·아프리카 넘어 유럽으로 참여 저변 확대
사진/ 경동나비엔 제공
사진/ 경동나비엔 제공

한글을 통해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국제 공모전 ‘한글페스타’가 올해 유럽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행사로서의 입지를 키웠다.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7일 ‘한글페스타 2026’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 58개국에서 55개 언어로 제작한 작품 385점이 출품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출품작 규모가 약 53% 늘었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참가 언어와 지역의 다양성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네팔어와 슬로베니아어, 크메르어, 콤어, 툼부카어 등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언어를 사용하는 참가자들도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한글을 활용해 각자의 언어와 문화를 표현했다.

한글페스타는 한글을 단순히 한국어를 기록하는 문자로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다른 언어의 소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공모전은 ‘한글’과 ‘누리한글’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글 분야에서는 현대 한글의 기본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며, 누리한글 분야에서는 한글누리가 개발한 표기 체계를 바탕으로 참가자의 모국어를 한글로 표현하도록 했다.

누리한글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한글누리가 제안한 문자 체계다. 현대 한글에서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의 옛 글자를 다시 활용하고, 자음의 구별기호와 복모음 표기 방식 등을 적용해 다양한 언어의 음운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이러한 누리한글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언어가 가진 고유한 발음과 음운적 특징을 한글 체계 안에 담아내면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기법을 발전시켰다.

최고상인 ‘세종상’은 이탈리아의 피키오니 클라우디아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전통 음식인 ‘퀸토 콰르토’와 한국 음식 문화의 접점을 소개한 작품으로, 이탈리아어 발음을 누리한글로 표현하면서 체계적인 발음 규칙과 구별기호, 강세 등을 활용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등상은 베트남의 하 하이 아잉과 에콰도르의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에게 돌아갔다.

하 하이 아잉은 베트남의 대표 음식인 쌀국수를 소재로 베트남어의 음운적 특성을 누리한글 표기에 접목했다.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는 아마존 지역의 전통 음식인 마이토와 우추만카를 소개하면서 중남미 스페인어의 지역적 특성과 발음, 강세를 표기 방식에 반영했다.

한글누리는 참가 작품의 표기 방식과 일관성, 창의성, 영상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99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자들은 한글을 통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자신의 모국어를 한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의 문자 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글누리 측은 올해 공모전의 성과로 참여 지역이 기존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심에서 유럽으로 확대된 점을 꼽았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최고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한글페스타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언어권의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국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글누리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지역의 참가자들이 한글을 통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표현하면서 공모전의 외연이 한층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여러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한글의 가능성을 알리고 누리한글의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글누리는 지난해 누리한글을 처음 공개한 이후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에 대한 표기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적용 언어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며, 경동나비엔은 한글 사용 영역 확대에 뜻을 함께하며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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