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K라이프스타일’로 북미 정조준… 매출 12조원 승부수
이재현 CJ 회장, ‘K라이프스타일’로 북미 정조준… 매출 12조원 승부수
  • 김민지
  • 승인 2026.08.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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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에서 K푸드·K뷰티로 소비 경험 확장… 계열사 시너지 앞세워 미국인의 일상 공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찾아 비비고 부스에서 미니완탕 등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CJ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찾아 비비고 부스에서 미니완탕 등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CJ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북미 시장을 향한 글로벌 성장 전략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K팝과 K콘텐츠로 확산된 한류 열기를 식품과 뷰티 등 실제 소비로 연결해 ‘K라이프스타일’을 미국인의 일상에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찾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관련 행사 등을 직접 둘러봤다. 지난 5월 미국 방문 이후 약 3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강조한 핵심은 콘텐츠·푸드·뷰티를 하나로 묶는 계열사 간 시너지다. 개별 브랜드의 현지화와 유통망 확대에 머물지 않고 CJ가 가진 사업 역량을 하나의 소비 경험으로 연결해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 “한류를 일상으로 확장해야”

이 회장은 미국 현장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제는 콘텐츠를 넘어 푸드와 뷰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소비자가 비비고를 먹고, 올리브영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한류의 경험을 일상적인 소비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CJ는 북미 사업의 성장 목표도 새롭게 제시했다. 지난해 약 8조원이었던 북미 매출을 2028년까지 1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에 따르면 북미 매출은 2017년 약 8000억원에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34% 성장했다.

<>비비고·올리브영 앞세워 소비 접점 확대

이 회장의 구상에서 식품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비비고가 중심축을 맡는다.

CJ슈완스는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서 비비고가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는 냉동식품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온 제품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현재 약 5% 수준인 상온 보관 제품 점유율을 2~3배 높이는 것이 목표다.

뷰티에서는 CJ올리브영이 북미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올리브영은 올해 미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K뷰티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특히 LA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는 이 회장이 강조하는 ‘K라이프스타일’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KCON과 연계해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하고 한국의 주요 상권과 문화를 현지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미국 현지시간 14~16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 현장/ CJ 제공​
​미국 현지시간 14~16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 현장/ CJ 제공​

<>KCON을 ‘소비’로 연결하는 CJ의 전략

이 회장이 콘텐츠 사업을 식품·뷰티와 연결하려는 이유는 K콘텐츠가 이미 미국 소비자와 만나는 강력한 접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KCON에서 K팝을 경험한 소비자가 올리브영에서 한국 화장품을 접하고, 비비고를 통해 K푸드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콘텐츠 소비를 여러 분야의 소비로 확장하는 것이다.

결국 이 회장이 미국에서 만들려는 것은 단순한 K푸드나 K뷰티 시장이 아니다. 콘텐츠가 관심을 만들고, 뷰티와 식품이 체험과 구매로 이어지는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다.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 ‘시너지’가 관건

이 회장이 제시한 12조원 목표의 성패는 계열사 간 협업을 얼마나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비고는 냉동식품을 넘어 상온·냉장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올리브영은 K뷰티를 미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카테고리로 만들어야 한다. CJ ENM은 KCON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이 회장이 미국 현장을 다시 찾은 것도 이러한 사업 간 연결을 직접 점검하고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CJ가 북미에서 노리는 것은 ‘한국에서 온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K팝으로 시작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로 확장하고, 이를 다시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이 강조한 ‘K라이프스타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운다’​는 전략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이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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