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스타트업 협력 확대…현장 안전성과 작업 효율 개선 추진
롯데건설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건설현장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데이터 수집과 안전관리 등에 활용해 온 로봇 기술을 자재운반 업무로 확대하면서 스마트건설 기술의 실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기업 클레빌과 함께 건설현장 자재운반용 로봇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사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건설은 클레빌이 개발한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플랫폼 ‘로버엑스(ROVER-X)’를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해 자재운반 과정의 효율성과 운용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비포장도로부터 좁은 작업공간까지…현장 맞춤형 로봇 실증
건설현장은 일반적인 공장이나 물류센터와 달리 작업 환경이 수시로 바뀐다. 공정이 진행되면서 이동경로가 달라지고, 비포장도로와 장애물, 좁은 작업공간이 혼재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도입하는 로버엑스는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자율주행 로봇이다.
자동차 섀시 구조를 응용해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체 개발한 변환조향 기술을 통해 전륜·후륜·4륜 조향과 대각선 주행, 평행 이동, 제자리 회전 등 6가지 주행 방식을 지원한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장애물을 피해 이동해야 하는 건설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건설현장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과 통합 운영·관제 시스템을 연계해 실제 자재운반 과정에서 로봇의 주행 성능과 작업 효율을 검증할 예정이다.
반복적인 자재운반 업무를 자동화하면 작업자의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인력을 보다 전문적인 시공 업무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장 데이터 수집에서 작업 자동화로 로봇 활용 확대
롯데건설의 로봇 기술 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해 건설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당시 벤처기업 컨워스와 협력해 대용량 현장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건설현장의 공간정보와 작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활용했던 로봇 기술이 최근에는 반복 작업과 위험 공정의 자동화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도 롯데건설은 도장과 커팅, 천장 작업 등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공정을 지원하는 다목적 건설 로봇을 선보였다.
이번 자재운반 로봇 실증은 이러한 기술 개발 흐름을 실제 현장 물류 업무로 확장하는 사례다.
건설현장에서 자재를 필요한 위치까지 적시에 운반하는 일은 공정 운영과 직결된다. 자율주행 로봇이 현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면 작업자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자재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과 협력 확대…AI·로봇 기술 현장 적용
롯데건설은 올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창업진흥원과 서울경제진흥원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6억2000만원 규모의 기술실증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건설 자동화와 자재운반용 자율주행 로봇, 자율·원격 토공 중장비 관제, AI 지능형 모니터링 등이 주요 협력 분야다.
서울경제진흥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에서는 AI 기반 감리기록 관리와 실내 위치정보를 활용한 결함 탐지, 이종 로봇 통합 관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도 선발했다.
롯데건설은 2023년부터 기술연구원 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건축과 토목, 플랜트, 안전보건 등 각 사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왔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을 실제 시공 현장에서 검증하고, 적용 가능성이 확인된 기술은 공동 개발과 지식재산권 확보 등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번 클레빌과의 협력 역시 스타트업의 자율주행 기술과 롯데건설의 현장 운영 경험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건설은 자재운반 로봇의 현장 실증을 통해 작업 효율과 운용 안정성을 확인하고,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의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