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원가 개선 효과… 미국 옴리클로 출시로 성장 동력 추가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한 데다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 기반에 신규 제품의 시장 진입 성과가 더해지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의 비중 확대와 생산 원가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셀트리온은 12일 공시를 통해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6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4%로 상승해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개선됐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매출 확대뿐 아니라 매출을 이익으로 전환하는 수익 구조까지 개선되면서 성장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제시한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도 3개 분기 연속 웃돌았다. 회사는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매 분기 이를 초과 달성했다. 연초 계획에 부합하는 이익 성장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사업계획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와 제품 구성 변화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커졌다. 여기에 생산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이 더해지면서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에 미치는 효과가 한층 커졌다.
유럽 시장에서는 램시마SC와 옴리클로가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투여 편의성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도 유럽 주요 국가에서 처방과 입찰 성과를 넓히고 있다.
옴리클로는 유럽 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올해 7월 기준 현지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에서도 국가 입찰 수주를 기반으로 연말까지 98%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 주요 국가의 입찰과 제품 공급이 집중되는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유럽에서의 추가 매출 확대 가능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이 함께 성장하며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와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올해 8월 각각 15%, 1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인플릭시맙 제품 인플렉트라도 각각 39%, 31%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기존 시장 기반을 지켰다.
미국 내 판매망과 영업 네트워크를 기존 제품에서 후속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지 직접판매 역량을 활용해 신제품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여러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판매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신규 제품이 추가될수록 기존 유통·영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안착과 수익성 개선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구상이다.
4분기에는 미국 옴리클로의 시장 진입 성과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미국에 옴리클로를 출시했으며, 출시 직후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가운데 하나인 옵텀의 사보험 처방집에서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보험 환급 적용은 4분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처방집 등재와 환급 체계 확보는 환자의 실제 처방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셀트리온은 이를 기반으로 옴리클로의 처방 확대를 추진하고, 출시 초기 성과를 향후 매출 기여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제 실적 기여 규모는 환급 적용 이후 처방 확대 속도와 시장 안착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럽에서도 하반기 입찰 및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회사는 4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고수익 후속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 원가 개선을 지속해 매출 증가가 이익 확대와 연결되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실적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입증했다. 향후 실적 흐름은 신규 제품의 시장 침투 속도와 주요국 입찰 성과, 제품 구성 개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연간 실적 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할 핵심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