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앞세워 철강 탈탄소 생태계 구축
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앞세워 철강 탈탄소 생태계 구축
  • 이준성
  • 승인 2026.10.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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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중심 동남권서 2028년 30만톤 실증… 청정에너지·시장·정책 아우르는 민관 협력 제안
포스코 사옥/ 포스코 제공
포스코 사옥/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이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수소환원제철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탈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개별 기업의 설비 전환에 그치지 않고 청정수소와 전력, 관련 산업단지, 저탄소 철강 수요까지 연결해 철강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은 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행사에서 ‘철강 GX 기반 탈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에는 포스코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가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 과정에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로 중심의 철강 생산 체계를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은 기술 자체의 개발뿐 아니라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만큼 대규모 전력과 청정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성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청정에너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부터 저탄소 철강의 수요처 확보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측면에서는 저탄소 철강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제시됐다. 생산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저탄소 철강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적정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이른바 ‘그린 프리미엄 시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역할을 나누는 민관 협력 모델도 제안했다. 기술 개발과 설비 전환은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는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과 관련 인프라, 저탄소 제품 시장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팀업(TIMUP)’ 모델은 기술(Technology), 설비전환(Installation), 시장(Market), 에너지(Utility), 정책(Policy)을 하나의 체계로 묶은 것이다. 철강업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에너지와 시장, 제도적 문제를 정부 및 관련 산업과 함께 풀겠다는 의미다.

실제 사업의 첫 단계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서 추진된다. 포스코그룹은 2028년까지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청정수소 공급망과 포항·울산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탈탄소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동남권에서 약 6조원의 경제효과와 1만4천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탄소 배출량도 약 56만톤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에서 실증한 모델은 향후 광양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으로 확대한다. 지역별 산업 기반과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해 철강 탈탄소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업계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가 단순히 철강업계의 생산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와 소재,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와 선박,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탄소배출 저감이 요구되는 산업이 늘어나면서 저탄소 철강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그룹도 철강 생산 과정의 탄소 감축을 넘어 모빌리티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첨단산업의 녹색전환을 뒷받침하는 소재 공급자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은 “철은 지난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제조업과 함께 성장해 온 핵심 소재”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청정에너지 공급과 저탄소 시장을 뒷받침하고 탈탄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탄소중립과 제조업의 녹색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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