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진단·고장 복구·전문인력 교육까지 협력…AI 반도체 생산 안정성 높인다
AI 확산으로 반도체 생산시설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기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신규 전력망 구축뿐 아니라 기존 전력설비의 점검과 진단, 고장 복구까지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한국전력은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산단 공급 전력설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이천·청주에 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확대되는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반도체 생산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안정적 전력 공급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전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특히 순간적인 전압 강하나 짧은 정전에도 생산공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설비 관리가 생산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 전력설비 점검과 진단을 비롯해 전력설비 운영 기술 교류, 설비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한다. 한전 인재개발원의 전력설비 관련 전문성을 활용해 SK하이닉스의 설비 운영 환경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설비 구축부터 운영·점검, 이상 발생 시 복구까지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협력체계를 갖추고 반도체 생산시설의 전력공급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천·청주 2.5GW 이어 용인에 5.5GW 전력망 구축
양사의 협력은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 확대와 맞물려 있다.
현재 한전은 SK하이닉스 이천·청주 반도체 생산시설에 총 2.5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총 5.5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용인 반도체 생산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동용인변전소를 준공했다.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한전과 SK하이닉스는 합동으로 설비 건전성을 점검하고 정밀진단을 실시하는 등 공급 안정성을 확인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생산시설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필요한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전력망 구축 넘어 운영·복구까지 협력 확대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의 협력 범위는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에서 실제 설비 운영 단계까지 확대된다.
한전이 보유한 대규모 전력망 운영 경험과 설비 진단 기술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에 접목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확보가 첨단산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직결되는 만큼 양사는 향후에도 전력설비 운영 관련 기술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부사장은 “신규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는 것만큼 이미 공급 중인 전력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한전의 전력설비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K-반도체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