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2.0 | 여성 웰니스와 건강수명의 새로운 과학
항노화 2.0 | 여성 웰니스와 건강수명의 새로운 과학
  • Korea IT Times 편집국
  • Published 2026.10.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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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

언뜻 자기계발 문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건강수명에 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가 신체 활동이나 의료 관리만큼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해왔다. 직장생활과 돌봄, 임신과 출산, 가족에 대한 책임을 함께 감당하는 여성들에게 정서적 회복과 자기 돌봄은 장기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건강수명의 출발점, 자기 돌봄

인천에서 진행된 한 웰니스 프로그램은 이러한 개념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웰니스 교육자이자 웰니스 브랜드 ‘유아솔(Yooasol)’ 공동창업자인 유민정과 조한솔은 지난 5월 31일 인천 청라 연희공원 치유의 숲에서 여성과 임산부를 위한 웰니스 프로그램 ‘핑크 필라테스 프린세스(Pink Pilates Princess·PPP)’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운동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숲이라는 자연환경에서 필라테스와 호흡 운동, 신체 인지 프로그램, 개인별 상담을 결합해 참가자들이 일상의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유민정 공동창업자는 “여성들이 자신을 끊임없이 고쳐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웰니스는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고 돌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은 건강수명 연구가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적·사회적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만성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 정서적 소진은 심혈관질환과 우울증, 수면장애, 면역기능 저하 등과 관련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대로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의미 있는 인간관계, 정서적 회복력은 건강한 노화와 삶의 질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조한솔 공동창업자는 웰니스를 단순한 신체 훈련보다 넓은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웰니스는 몸과 마음을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여성의 생리적 특성도 고려했다. 호르몬 주기와 자세, 혈액순환, 스트레스 조절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임산부에게는 임신 기간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개인별 안내와 안전 중심 상담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에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경험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임산부 손덕희 씨는 “자연 속에서 전문가들의 세심한 안내를 받으며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한 여성으로서 존중받고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이 편안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사회적 연결이 건강수명을 뒷받침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는 개인의 웰니스를 넘어선다. 유민정·조한솔 공동창업자는 향후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 국내 거주 외국인 여성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웰니스 플랫폼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건강수명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또 하나의 요소인 ‘사회적 연결’과도 관련된다. 사회적 고립은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와 의미 있는 공동체 참여는 회복력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여성들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웰니스 프로그램의 역할도 개인의 건강관리에서 사회적 건강을 강화하는 영역으로 넓어질 수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웰니스의 의미 역시 달라지고 있다. 질병 예방이나 체중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더 오래 건강을 유지하면서 사회와 관계를 맺고 자신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는 수명(lifespan)에서 건강수명(healthspan), 나아가 ‘기여수명(contribution span)’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점과도 연결된다.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건강하게 활동하면서 배우고 참여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간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래의 건강수명은 의학과 바이오기술,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의 발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노화를 결정하는 기반에는 여전히 인간적인 요소가 자리한다. 자기 돌봄과 정서적 회복, 의미 있는 관계,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뿐 아니라 어떤 상태로 살아가는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는 여성들에게 웰니스는 단순한 라이프스타일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 더 오래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관리의 한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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