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인재 육성 위한 산학협력 확대
대웅제약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약학대학생들에게 실제 해외 의약품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 전략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단순한 직무 체험을 넘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과정을 교육 현장으로 옮겨온 산학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웅제약은 한국약학대학생연합(KNAPS)과 함께 진행한 ‘제약산업대회(Industrial Skills Event·ISE)’를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약대생 48명과 인도네시아 약학대학생연합(BEM FF UI) 소속 학생 32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실제 제품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가정 아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이 선택한 제품은 대웅제약의 진통제 브랜드 ‘이지엔6 이브’로, 학생들은 인도네시아의 시장 환경과 소비자 특성을 분석한 뒤 현지 판매 전략을 구체화했다.
프로젝트는 양국 학생들이 함께하는 온라인 협업으로 시작됐다. 서로 다른 시장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 환경과 유통 구조를 검토했다. 이후 제품의 포지셔닝부터 마케팅, 유통 전략까지 단계별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최종 발표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 소비자가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제품을 필요로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전략들이 제시됐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팀은 인도네시아 여성 소비자의 생리통과 월경 전후 나타날 수 있는 부종, 복부팽만 등의 불편함에 주목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의 타깃과 포지셔닝을 구체화하고, 현지 약국과 디지털 채널을 연계하는 방식의 시장 안착 전략을 제안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대웅제약 현직 실무자들이 멘토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실제 제약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를 중심으로 조언하면서 이론 중심의 교육과 실무 사이의 간극을 줄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제약업계의 글로벌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서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소비자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해외 시장을 분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약학대학생들과 직접 협업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지 학생들의 경험과 시각을 전략 수립 과정에 반영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판단의 한계도 보완했다.
대웅제약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인재들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접점을 넓혔다. 향후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실무형 인재 육성이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산학협력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위 팀으로 선정된 이화여대 약학대학 김윤서·김민주·김민정 학생은 인도네시아 시장과 소비자 특성을 바탕으로 제품의 핵심 가치를 도출하고 실제 현지 안착 전략까지 고민한 경험이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박은경 대웅제약 CH본부장은 “양국 학생들의 시각이 더해지면서 참신하면서도 시장성을 고민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글로벌 제약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산학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