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협력해 해외 노후 플랜트의 안전진단과 개보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삼성E&A의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역량에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전문적인 안전진단 기술을 결합해 사업 발굴부터 설비 검증, 보수 공사까지 연계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E&A는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플랜트 진단 기술과 해외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남궁 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과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양사가 진단 분야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한 데 이어 협력 범위를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E&A가 보유한 국내외 플랜트 사업 경험과 해외 주요 국영석유사 네트워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진단 인프라 및 안전 기술을 연계해 해외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노후 플랜트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설비의 안전성과 잔여 수명을 평가하는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주요 협력 분야에는 노후 플랜트 사업성 조사와 개발, 사용적합성 평가, 설비 수명 검증, 초음파 위상배열 검사(PAUT) 등 비파괴검사를 활용한 안전점검 지원, 양사 경험과 기술 자산 공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설비 진단 결과를 실제 개보수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후 설비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계속 사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부분에 적합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후 EPC 역량을 활용해 실제 공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플랜트는 장기간 가동에 따른 설비 열화와 안전성 저하에 대응해야 하지만, 모든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방식은 막대한 투자비와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존 시설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운영 효율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접근이 사업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삼성E&A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해외 주요 발주처가 운영 중인 노후 플랜트를 대상으로 공동 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 조사와 정밀 진단을 통해 개보수 수요를 파악하고, 설비별 개선 방안을 제안한 뒤 실제 프로젝트 수행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협력은 신규 플랜트 건설 중심의 사업에서 기존 산업시설의 유지·보수와 현대화 영역으로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미 운영 중인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개보수 사업은 설비 상태와 운영 조건에 따라 공사 범위가 달라지는 만큼, 진단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E&A는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발주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전문적인 안전진단과 기술 검증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초기 사업 검토부터 현장 진단, 개보수 설계와 시공으로 이어지는 협력 구조를 갖추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안전진단 전문기관과 EPC 기업의 역할을 연결해 해외 플랜트 개보수 사업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진단 결과를 실제 공사와 연계하면 단순한 기술 자문을 넘어 후속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글로벌 EPC 기업과 안전진단 전문기관이 역량을 결합하는 민관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업과 사업 발굴을 통해 해외 노후 플랜트 현대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안전진단 기술의 해외 적용 기반을 확대하고, 해외 플랜트의 안전한 운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앞으로 각자의 기술과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노후 플랜트의 진단과 개보수 수요를 발굴하고, 안전성 향상과 설비 수명 연장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